암사동성당 게시판

특이한 세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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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태신부 [jtjee] 쪽지 캡슐

2001-03-31 ㅣ No.6458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세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지닌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는,

직업상해야 할 업무(예수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입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걷습니다.

허나, 특권층인 상류 계급의 사람들에게는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걷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일반 서민들에게 때로는 악랄한 방법까지 동원해서 거두어 들였을 겁니다.

그러기에, 그 때 세리들은 <죄인>으로 취급받았습니다.

더나아가 <민족의 배반자>라는 오명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간적인 모습의 세리입니다.

대다수는 아니라도 적지 않은 세리들은 혼란과 갈등을 겪었을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가진 것없는 이들의 재산을 빼았아야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답해야했습니다.

그러기에 상처받은 모습의 세리는 늘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이같은 모습이 오늘 날  재현되고 있습니다.

 

우리 암사동에서.......

사제의 신분인 저는 여하튼 방법을 강구해서 신자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ㅠ.ㅠ

 

(여기까지는 지난 밤에 썼던 글의 내용이었습니다...글을 쓰다가 넘 힘들어서 그만

졸았습니다....수면부족이 이런 형태로도 나타나는 모양입니다...어제의 그 분위기에서

글을 써야하는데, 지금 일어나 마저 쓰려고 하니 제대로 떠오르지가 않네요ㅠ.ㅠ

....어제에 이어서 글은 계속됩니다.)

 

그 만남이 신앙의 성숙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만남을 강구하곤 합니다.

때로는 공적으로 또 때로는 사적으로 이어지는 만남...그런 가운데 저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곤 한답니다.

첫째는 기적(표징)입니다.

       성서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기적-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을   

       경험합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는 변화입니다.

       시작할 당시에는 그냥 자연스런 만남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이 변화됩니다. 이것은 신앙이 가져다주는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세째는 의외성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 예를 들겠습니다.

 

      <청년신앙학교>는 자체 계정으로 운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땡전 한푼없이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입학식을 즈음해서 지금까지도 의외의 사람으로부터, 때로는 익명으로 청년신앙학교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뜻밖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도 또다른 기적입니다.

 

스스로 협조하는 이들....70세가 넘은 노부부,익명의 주부,정말누구인지도 모르는 독지가 ...그들 모두는 청년들의 은인입니다.

스스로를 감추며 주님 사업에 동참하는 이들입니다.

기성세대 중에는 이런 분들도 있답니다.

.......이제 결말을 맺어야겠습니다. 나를 위한 일로 만남을 주선할 때 그것은 단순한 인간관계의 확장입니다.

반면에 신앙(주님과의 관계의 확장)을 위한 만남이 있을 때는 의외성이 등장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주님 사업에는 <내가 아닌 주님 자신>이 관여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걸가지고 인간적인 고민과 혼란으로 스스로 상처받는 모습은 신앙의 미숙함을 드러냅니다. 지금 제가 그렇답니다. 자신감을 가져야겠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니고 주님 사업할 때는 아무 걱정을 말아야하는데 말입니다.

 

<형제 여러분, 나에게는 모든 것이 다 장애물로 생각됩니다.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라고 말했던 바오로가 너무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고개를 들고 다녀야겠습니다.

그분이 함께하고 계심을 잊지말아야겠습니다.

그만 쓸랍니다. 주님 만세 !  주님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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