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속보:보좌신부님 기냥 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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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형 [peter208] 쪽지 캡슐

1999-04-21 ㅣ No.609

어제는 화창한 하루였다.

오전에 잠깐 나와서 자리를 지키다가

오후엔 성요셉수도원에 가서 기도를 하였다.

내적갈등: 본당에 갈까 여기서 저녁기도-성무일도-를 하고 갈까.

그래 오늘 영성체도 안했는데 본당으로 가자...

성당온 나는 고백소를 방금 나오신 우리의 보좌 신부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저녁에 어디가냐!"

"운동을 감니다."

"저녁이나 먹을라고 그랬는데."

"아이고 신부님 진작 말씀을 하시지요."

"그러면 가야지라잉"

 

정예의 제기2동 민방위대원멤버 이훈성,정건진이형

그리구 보좌신부님 (거의 인생종치신 분들)                                         

아직도 예비군 6년차밖에 되질 아니하는

새파란 영계인 저와 약간의 세대차이를 느끼며

우리의 목적지인 종각으로 갔습니다.

 

고바우란 음식점에서 콜라와 차돌배기를 번갈아

먹으며 오랜만에 맛본 포만감에 행복하였습니다.

 

디저트로 인사동 경인미술관가서 차 한잔도

했지요..

 

보좌 신부님 너무 잘먹었사와요.

다음에도 사주신다면 또 잘먹겠습니다.

저의 성격의 단점은 거절못하는데 있나봄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는 오시는 내내 이런 말씀을

수도없이 남기셨다.

"다음엔 베드로가 쏠꺼야 그렇지 않냐 얘들아"

훈성외 한명 입을모아 "당근이죠 신부님"

신부님 나빠잉!!!!!!

신부님 일단 금요일날 야구장티켓 신부님포함해서 2명만

쏴볼까요 말까요....

어명만 내리십시오.

보좌신부: 사수 위치로

얼떨이: 위치로

보좌신부: 사수 엎드려 쏴.

얼떨이: 엎드려.

보좌신부: 복명복창봐라

          똑바로 못하냐

          엎드려 쏘란 말이야

얼떨이: 엎드려.

보좌신부: 총내려놓고 토기뜀 100번 뛰어

얼떨이: 하나...백엑 헉헉

보좌신부: 엎드려 쏴 알겠나

얼떨이: 엎드려 쏴

보좌신부: 조준관 "자동"

얼떨이: 앴! 자동이라구요.

보좌신부: 그리 임마 자동

얼떨이: 한 탄창에 들어있는 돈이 얼만데요...

        그러시지 마시고 단발로 3발 영점사격만 하면 안될까요

보좌신부: 뭐그리 말이 많냐 쏘라면 쏘라말이야 실시

얼떨이: 실시 두두두두두두두두두.......

보좌신부: 한 두발 남았는지 확인 탄창제거 약실검사

얼떨이; 신부님 한 발도 안남았다니까요.

보좌신부: 만족한듯이 그럼 내려가서 새 탄창으로 바꿔 가져와. 어서

얼떨이: 신부님 너무 합니다요...                

그후 얼떨이는 한동안 성당에서 볼 수 없었다.

간혹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봤다는 소문만 들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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