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다림질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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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3-11-17 ㅣ No.4090

 

 

* 행주도 다리는 사나이...

 

  언젠가 우리지역 식구들이 열명여 정도 우리집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지요.  룰룰 랄랄 즐거운 시간을 농담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한후

설겆이를 하게되었는데 오라버니라고 불리우는 형제님이 평소 실력을 보여주는거라 하면서 정말 빈틈없는 설겆이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들 감탄, 감탄하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였지요.  빨아놓은 행주를 보니 세상에나! 삶아놓은것보다 더 하얗고 깨끗하여 모여있는 자매들을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던 우리의 남편님들, 은근히 샘이 나는지 제각기 자신이 얼마나 살림을 잘 하는지를 자랑하기 시작하는것입니다. 어느 형제님은 자매가 설거지거리를 잔뜩 쌓아놓고 외출하였는데 돌아와 치울려면 놀다와서 힘들까봐 옷도 안갈아 입고 말끔히 설겆이를 해놓는다고 자랑하고(아... 뭐로 시작하는 본명가진분),어느 형제님은 설겆이뿐 아니라 청소까지 다 해 놓고 기다렸다는분, 거기에 마나님 들어오자 마자 밥상까지 대령했다는둥 과히 상상을 불허할 만큼 열심히 자신들의 공처가, 경처가, 온갖 사랑받는(?) 비법을 얘기들 하시며 듣는 자매들의 배꼽을 잡게 하였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우리 신랑, 자신은 그 모든것 외에 행주까지 다려서 개켜 놓는다고 한술 더 떴답니다.

 

* 다림질...

 

늦은 저녁에 가끔 다림질을 하게 됩니다.  하긴 싫은것중에 하나가 다림질이지만 하고나서 가장 흐뭇한것도 다림질이지요. 우리 신랑 얘기는 우리 어머니가 다리면 바지 주름이 세개가 되고 본인이 다리면 주름이 두개가 되고 제가 다리면 주름이 하나가 되니 가장 실력이 좋은것은 어머니라고 하면서도 항상 바지를 다리는 것은 저의 몫입니다.

 

 와이셔츠 것을 빳빳하게, 뒷 목선은 주름을 확실하게 잡아 다립니다. 바지 주름 칼날같이 세워 다름날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자신있고 즐겁게 마주할 수 있게합니다. 아내의 사랑을 듬뿍담고 엄마의 사랑을 진하게 묻혀 줍니다.

구겨진 옷자락을 곧게 펴고 다리면서 하루 종일 받은 일상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좌ㅡ악 펴주고 싶은 마음으로 마무리 합니다.

옛말에 입성 깨끗한 사람은 어딜가도 대접받는다고 하였지요.

우리 자매님들, 바쁘고 힘든 일상이지만 남편들 위해 작은 수고로움을 아끼지 맙시다. 잘하고 계시는데 괜히 ....................

 

스텔라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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