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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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woopy1]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300

신부님 신부님 우리의 신부님!!!!!!

저희는 11일에 너무나 어이없고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들어습니다.

신부님께서 번동을 떠나신다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올 11월에 가실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그리고 교포사목이라니요?

 

가시는 곳도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 이라니.....

너무 멀리 가시는 것은 아닌지....

신부님을 찾아뵙고 싶어도 너무 멀리 계신건 아닌지...

가끔 찾아 뵐 수도 없을 것 같아 더 서운 하네요...

 

사실은 저희들 신부님 몰래 신부님 영명축일 행사를 준비했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며느리도 모르게....

근데 이제 송별회를 준비해야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송별회는 나중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전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해드린것도 없는 것 같고....

그리고 더 잘하고 싶었고 그럴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던 것이 저희들의 욕심이었을까요?

 

이번이 보좌로서의 마지막이실것 같아 정말로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번동 청년들을 항상 기억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너무나 커서 욕심이 되었나 봅니다.

 

하느님께서 욕심을 버리고 살라고 하셨어도 이번만은 이 욕심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저희 번동 청년 모두의 욕심이었으니까요...

아무리 다른 곳에서 핍박과 고난이 와도 정말로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이제 그러는 것이 다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절 작게 만드나 봅니다.

이제 새로운 분이 오시면 그분과 또 다른 내일을 설계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신부님을 어느때는 잊을때도 있겠지요....

 

지금까지의 2년동안의 생활.....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신부님의 그 특유의 웃는 모습 잊지 못할 겁니다....

 

그리 많은 행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부님과의 같이 보낸 시간...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신부님 가시는 날까지 항상 건강하세요...

18일 당일 미국으로 가시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가끔 저희들에게 연락 주세요...

아니면 번동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셔도 괜찮구요...

 

저희들 신부님 기쁜 마음으로 보내 드릴께요...

그리고 신부님!!

이 한가지만 기억해주십시오....

 

그건,

 

저희 번동청년 모두는 신부님을 정말로

사랑 했다는 사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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