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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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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ehoony] 쪽지 캡슐

2001-05-19 ㅣ No.1287

♥술 ♥

 

한국인이 무서운 민족임은 이미 수많은 글에 표현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진정 무서운 면은 술문화에서 발견된다.

 

 

 

" 술 한잔 하자. "

 

" 그러지, 뭐. 밥은 어떡하지? "

 

" 그냥 술로 때우지, 뭐. "

 

그렇다.

 

한국인은 술을 밥 대용으로도 먹는다.

 

 

 

" 나 내일 일 많은데..... "

 

" 괜찮아. 먹고 죽는거야. "

 

그렇다.

 

한국인은 술 한잔도 목숨 내놓고 먹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소주, 양주는 이제 술도 아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

 

폭탄주의 과학적 우수함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맥주와 양주를 섞으면 인간의 몸에 가장 잘 흡수되는 알콜 돗수가 나온다고 한다.

 

얼마나 과학적인가?

 

이제는 폭탄주도 약하다.

 

양주에 맥주를 탄 핵폭탄주.....

 

소주에 양주를 탄 수소폭탄주......

 

그 뿐이 아니다.

 

술만 먹으면 심심하다.

 

회오리 거품이 일고 휴지를 벽에 붙일 수도 있는 회오리주......

 

불 붙여 먹는 불꽃주......

 

누가 그런 술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겠는가?

 

한국인의 창의력이 놀라울 뿐이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가보면 그런 무서움은 극에 달한다.

 

K대의 유명한 사발식.

 

여기서 사발을 밥사발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냉면 사발 중에서도 가장 큰 대빵 냉면 사발만이 사용된다.

 

막걸리 2병 반이 들어간다.

 

그 술 따르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콸콸콸.......

 

술 먹기 전에 이미 신입생들은 맛이 가 있다.

 

노래 한 곡이 끝나기 전에 그 술을 다 마셔야 한다.

 

술 한방울 흘리는 것도 용납이 안된다.

 

짠밥 없는 선배가 밑에서 다른 사발을 바치고 있다 흘리는 술을 다시 부어준다.

 

한민족의 알뜰함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그 술을 다 완샷하고 나면 당연히 화장실행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혼자 화장실에 보내는 매정한 민족이 아니다.

 

꼭 선배 한명이 대동한다.

 

등도 두들겨 주고, 배도 땡겨주고......

 

끝나면

 

" 힘들었지? "

 

하는 위로의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한민족의 따사로운 정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 외에도 많다.

 

유명한 충성주........

 

머리도 테이블을 받아 폭탄주를 만드는 무서운 기술이다.

 

자신의 이마를 아끼는 사람은 없다.

 

 殺身成人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은 일차에 끝내는 매정한 민족이 아니다.

 

최소한 이, 삼차는 기본이다.

 

단조롭게 같은 술을 먹는 법이 절대 없다.

 

반드시 다른 술을 먹어주는 것이 예의다.

 

길거리에 보면 정말 수많은 종류의 술집들이 있다.

 

그 많은 술집들이 운영되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술에 대한 집착은 놀라운 바가 있다.

 

게다가 한국인은 주도를 아는 민족이다.

 

절대 남의 잔이 비는 꼴을 보지 못하니 이것은 仁이요....

 

반드시 남과 술먹는 속도를 맞추어 먹으니 이것은 義요.....

 

윗사람에 먼저 술을 따르고 그 잔을 받으니 이것은 禮요.....

 

일차를 마시며 이차와 삼차를 예상하니 이것은 知다.

 

 

 

술 마시고 끝나는게 아니다.

 

음주 운전......

 

한국인의 탁월한 운전 실력은 전 세계가 인정한다.

 

그런 민족이 술 한잔 걸치면 날아 다닌다.

 

그 탁월한 운전 솜씨에 경찰차가 세네대가 붙어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 민족은 음주 운전의 기원은 삼국 유사에서 찾을 수 있다.

 

 

 

" 삼국 시대.....

 

신라의 화랑이었던 김유신은 어머니와의 약속으로 기생을 멀리하였는데....

 

어느 날, 술 먹고 말위에서 잠이 드니....

 

말은 평소 가던데로 天館이라는 기생집으로 향하였다 한다.

 

김 유신은 술이 깨 자신의 의지와 다른 곳으로 온 말의 목을 베었다 한다. "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음주 운전이다.

 

흔들리는 말위에서 잘 정도면 혈중알콜 농도가 최소한 0.2 이상이다.

 

면허 정지에 구속이다.

 

거기다 졸음 운전까지.......

 

그 와중에도 사고 없이 말을 몰았으며 자신의 뜻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무서운 정신력이다.

 

요즘에도 이런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다 .

 

운전을 못하게 될지언정 짭새의 강압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길거리에 널려있다.

 

그 저항 정신과 자유 의지.......

 

놀라울 뿐이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飮酒歌舞를 즐기는 민족이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의 단군편에도 나와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민족은 술을 통해 우리의 정신 문화를 단련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서양놈들은 꿈도 못꾸는 우리의 아름다운 음주 문화.

 

조상님들이 물려준 이 아름다운 음주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정신문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조용히 주장해 본다.

 

 

 

’ 지나친 음주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

 

’ 한잔의 술은 보약, 한병의 술은 독약. ’

 

’ 술 쎄다고 자신 말고 건강할 때 절제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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