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응암동, 혜화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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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헌 [aenea] 쪽지 캡슐

1999-03-15 ㅣ No.103

 

물과 기름...

상반되는 두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우시죠!

처음에는 흥미롭다가, 그다음엔 심각하다가, 결국엔

그 상반되는 두 세계의 공존을 설명하려다가(혹은, 내적으로 해결하려다가)

늙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수도자-성직자들 이랍니다.

대학로와 신학교가 상반되는 두 세계라면,

우리 마음 안의 선한 욕구와 악한 욕구들 역시.

상반되는 두 세계이겠죠.

수도자-성직자들은, 마찬가지로 마음 안에서 발견되는 그 상반되는 세계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존을 이루어 내기까지,

무수히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하지?

글쎄말이에요!

 

양면성을 지닌 인간의 미래...

사람의 마음은 양면성을 지녔지만,

하느님께서는 결코 양면성을 지니지 않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사람은, 기를 쓰고 무언가를 해 냅니다.

그런데, 의미의 조합 - 최종적인 결과의 양산은,

바로 하느님의 몫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상의 모든 일들이 '보석'이라면,

그 보석으로 어딘가로 향하는 길을 닦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인간의 미래는.

하느님이 닦고 계신 그 보석길의 방향과 종착점이며,

그 형태를 우리는...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선하신 분이고 양면성을 지니지 않으신 분이니까,

그 길의 끝은 분명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겠죠!

그럼 우린 아무 일이나 해도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보석길을 만드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니까? 글쎄요...

 

아무리 정신을 무장한 사람에게도,

대학로는 즐거운 곳일꺼예요.

즐겁게 만들기 위해 쏟아붓는 노력과 돈은,

정말로 엄청나거든요. 그 즐거움 만큼의 이윤을 얻는 사람들은,

또 따로 있고요.

응암동도 버금가요. 거긴 또 거기대로의 진동이 있으니까요.

어쨋든 저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와 네온사인을 사랑합니다.

누가 낳아논 자식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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