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되돌아 오는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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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maryfrances] 쪽지 캡슐

2000-02-02 ㅣ No.971

한 어린 소년이

동생과 주먹질을 하며 싸웠다

이를 안 어머니는

소년을 호되게 나무랐다

분노를 삭이지 못한 소년은

앞산으로 달려 올라가

맞은편에 있는 산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나는 네가 싫어!"

"나는 네가 싫어~"

동생을 향해 던진 이 말은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왔다

소년을 깜짝 놀라

집으로 막 뛰어내려갔다

어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엄마,

저 앞산에 나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머니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얘야, 이번에 다시 가서 ’나는 너를 사랑해!’ 하고 크게 외쳐 보렴."

다시 산으로 간 소년을

"나는 너를 사랑해!" 하고 외쳤다

그러자

"나는 너를 사랑해~"

하고 산속의 누군가가 아이의 외침에 대답했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 인듯 하다

그래도

좋은 느낌의 말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우리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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