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똥고(항문)이야기 실컷 웃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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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박 [ad1004] 쪽지 캡슐

2002-03-09 ㅣ No.3115

 

 

   고등학교시절 이야기 입니다.

 

  고3때는 내신이 몹시 중요하지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지금은 문제는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우는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걸어오는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

 

  "그런데 ?"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선생님께서도 곤란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똥 꼬]

 

 

글로리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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