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연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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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주 [andamiros] 쪽지 캡슐

1999-09-17 ㅣ No.649

어제는 교안 내는 날...... 아르바이트가 있는 관계로 미리 써서 교무 tr의 캐비넷에 넣고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에 확인 전화를 했다. "응 교안 써서 낸 거거든. 뭐하니?" "성당인데, 놀러 와요." 그 한마디에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성당에 갔다.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는 재근이..... 또 갑자기 힘들어 하고 있을 인경이 생각이 나서 맥주나 가볍게 마시려구 재근이와 함께 솔리드로 갔다. 가게에는 생각지도 않게 영진이도 함께 있었고 또 좀 있다가 나타난 학재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 가게 문 닫아 놓구, 가게 바닥에 담요 깔고 신문지 깔고 앉아서...... 함께 적당히 술을 마시고 연구실로 왔다. 이미 기숙사 통금 시간을 훌쩍 넘어 버린 후였기 때문에 연구실에 있으니까 이런 좋은 면도 있다. 잘 데 없어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잘 때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스티로폼, 침낭, 베개로 쓸 만한 것)과 더불어 비누, 치약까지 다 갖추어져 있고... 뭐, 덕분에 오늘 하루는 종일 비몽 사몽 할 것 같기는 하지만, 교사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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