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당연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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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중 [1003] 쪽지 캡슐

2011-01-01 ㅣ No.18

 

당연한 것들, 당연하지 않은 것들


빚이 많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빚만 없어도 행복하리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빚이 없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전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상황을 다만 <당연하다>고 느낄 뿐입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분에게 묻는다면

부모님께서 살아주시기만 한다면 행복하리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건강히 잘 계신분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다만 <당연하다>고 느낄 뿐입니다.


감기로 열이 나고 몸이 내몸같지 않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제발 감기만 없어도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멀쩡한 사지육신을 갖고 있는것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연하다>고만 느낄 뿐입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건강하게 밥을 먹고

두 발로 땅을 딛고

오늘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올 수 있는 그것은 정말

당연한 것일까요...?


눈코입이 똑바로 달려 사람들을 마주 바라볼 수 있고

말을 바로 하고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요?

눈이 예쁘지 않고, 다리가 길지 않고, 몸짱이 아니고, 말주변이 없다는 식의

나에 대한 나의 평가는 당연한 것일까요.


가지고 있는 것을 <당연하다> 고 인식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조목조목 바라고, 원하고, 기다리지 마세요.

뚱뚱하다면...

먹고 소화하고 즐기고 누릴 수 있었던 나의 몸과 나의 입과 나의 상황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식사의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가난하다면...

쌀 한톨 한톨 밥을 넘길 수 있는 기쁨과 함께 모여앉을 수 있는 가족과

다시 딛고 일어설 두 다리와, 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갈 나의 몸에 감사하고

의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에 기쁨을 누려보세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내가 내삶과 나에게 감사할 수 있게 될 때

그럴 때 비로소 

당연했던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들이었는지 알게 되고

내 삶은 풍요로운 삶이 됩니다.


그 풍요로운 삶속에

내가 앞으로 이루어나갈 무궁무진한 가능성들은

이제 비로소 진실로 <당연한 것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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