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명동성당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하느님의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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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신부-楊長旭 [peterr] 쪽지 캡슐

1999-04-23 ㅣ No.15

아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 옴을 느낍니다.

방금 전에 이 게시판을 요청하신 명동성당 부주임 정성환 신부님과

대화방에서 몇마디 나눴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과연 명동성당은 누구의 것일까?

민족의 성지니깐 우리 국민들의 것? 민주화의 성지니깐 민주화를 부르짖는 데모대의 것? 신앙의 성지니깐 신자들의 것?

 

성당은 하느님의 영토입니다.

하느님의 영토이기에 그 안에서는 죄인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약자들이 자신들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와 용서와 사랑과 화해가 이루어져야 하는 하느님의 땅에

분열과 투쟁의 함성이 뒤덮여서 기도의 소리가 끊어져 버린다면....

하느님께서는 더이상 함께 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 조화를 이루지 못해 서로를 미워하고 비방하는

분열의 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제 하느님의 땅으로서, 인간의 기도와 하느님의 응답이,

자비와 용서, 화해와 사랑이 움터 자라는 곳으로서의 명동성당을 되찾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땅에 들어온 사람은 하느님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땅에선 어떠한 폭력도 어떠한 파괴도 벌어져선 안됩니다.

 

이제 명동성당, 하느님의 땅을 지켜야 합니다.

 

분열과 파괴와 폭력과 맞서서 하느님의 백성들이 말입니다.

 

명동의 신부님들은 많이 고민하십니다.  그리고 모두가 불행해 질 사태를 막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명동에 들어온 분들도...그리고 그들을 잡으려는 분들도...

 

이곳이 하느님의 땅임을 잊지 마십시오.

 

 

문득... 지난 날 있었던 명동사태가 되살아납니다.

 

그 때의 아픔이 또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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