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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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3-12-26 ㅣ No.2803

성당의 아기 예수님

 

제 사제관의 아기 예수님

 

성탄

 

 

+ 찬미 아기 예수님

 

오늘 주님께서 저 하늘 높은 곳에서 이 낮은 땅으로 우리를 찾아 와 주셨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정말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걸까요? 세례자 요한은 말을 합니다.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어떤 분이 이미 여러분 가운데 와 계신다고.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어떤 분. 바로 그분이 지금 이 순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세상이 예전과 같이 그렇게 떠들썩하게 예수님을 맞이하진 않지만 그 떠들썩함이 없다하더라도 그분이 우리들 마음에 오심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본능적으로 우리 모든 이들 안에 녹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죠?

 

주님께서 내 마음에 오시면 나는 다윗처럼 춤을 추리라 “다윗은 한 나라의 왕이었지만 주님의 성궤가 자신의 궁궐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서 마치 어린 아이처럼 산나게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당황할 정도로, 체통을 지키셔야 할 한 나라의 국왕이 국민들 앞에서 그렇게 춤을 추었으니 오죽 했겠습니까?

 

주님께서 오심으로 그 주체할 수 없었던 다윗의 기쁨이 오늘 우리 안에도 가득 찼으면 합니다.

 

2000년 전의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사건이 왜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커다란 사건으로 다가오는 것일까요? 다른 모든 이들은 이 세상을 떠남으로 대부분 역사에 묻히고 마는데 말입니다.

 

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느 인간과는 달리 이 지상에서 사라지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계시고 있기 때문이고 단지 기억으로, 단지 우리의 머리 속에서만 살아 계시는 분이 아닌 실질적인 살과 피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제대 옆 구유에 누워 계시는 성상의 아기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의 삶 안에서 바로 나의 가족, 나의 이웃 안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의 예수님, 나의 하느님께서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나의 삶 안에서 숨은 그림을 찾듯이 속속들이 찾아야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숨은 그림 찾기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이미 우리 눈앞에 있는 그림들이었지만 우리는 찾지 못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세상의 다른 현란한 그림들 때문에 그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작 우리가 찾아야할 소중한 그림을 볼 수 없게 하는 세상의 그림. 세상의 유혹 때문입니다.

 

숨은 그림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그림들을 우리의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찾고자 하는 그 그림에 온통 우리의 신경이 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 와 계시는 예수님을 우리가 볼 눈이 없다면 아마도 이는 세상의 다른 그림들이 우리의 머리 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그 현란한 그림들을 우리의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미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살아 계시는 주님께 주목하도록 합시다.

 

온 세상은 지금 이 순간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의 커다란 일을 행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일은 바로 그 어떤 다른 이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구원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와 주신 하느님께 예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도록 합시다. 그리고 그분을 찾을 수 있는 깨끗한 눈과 마음을 청하도록 합시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성탄이 여러분에게 참으로 커다란 기쁨이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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