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작은탈출^^(나의청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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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07-20 ㅣ No.3047

 

- 작 은 탈 출 -

 

나의 눈에 비친 도시는 하나의 커다란 시계다.

 일분 일초의 시간까지도 쉴틈없이 바쁘고 철저히 관리해야만 높이 앉을 수 있고

 사람들은 그 높은 의자를 무엇보다도 가장 좋아한다.

 "빨리"라는 단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면서 스스로를 커다란 시계의 부속품으로 만들고는

그것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주의는 회색 건물들로 붐비고, 하늘은 "푸르다"는 말을 오래전에 잃어버렸다.

 밤이 되어도 별대신 네온싸인과 가로등이 반짝이는 곳.

 빌딩보다 높은 마음의 벽을 만들고

 저녁이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거리에는 온통 웃음을 잃은 사람들과 바쁜 자동차들이 빵빵거리며 움직이는 꽉 찬 도시…. 그런 커다란 시계속에서의 소영이의 작은탈출은 청년캠프로부터 시작 되었다.

 그런.. 작은....탈출을 하기로 했다.

 각박하고 꽉 짜여진 그런 도시를 벗어나기로 했다.

 조금은 먼 곳으로....

우리 청년들과 주님과 함께...

 

바다가 보고 싶었다...

 

바다...

 

나의 짧은 글재주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

바다가 주는 느낌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욕" ...

바다 앞에 서면 ... 내가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

나는 바다로부터 ... "부지런함"을 배웠다.

바다는 ... 한시도 쉬지 않는다 ...

밀려오는듯 .. 물러나고 .. 물러가는 듯 .. 다가오고 ...

혹시 ... 바다가 쉬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 하고

유심히 지켜본 적도 있었다.

비록 얼핏 보기엔 바다가 아무 의미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

그래도 .. 파도 덕분에 ...

지구의 기후가 평형을 유지한다고 함...

 (어디서 주워 들은얘기... ^^ )

또... 바다속에 사는 생물들도 살 수 있고 ...

 

음....

 

주란이가 만들어준 개망초꽃 화관…

혁중오빠 땜에 마신 그 짜디짠 바닷물…

주영이의 눈에서 보았던 반짝이던 별…

레지나언니의 따뜻한 엄마같은 마음…진미의 음식솜씨..

은주언니..상봉이…왠지 내 곁에서 멀게만 느꼈던 모든 이들이

이번 캠프에서는 한 없이 좋고..사랑스러웠다…

7월에 시도한 나의 작은탈출은 성공을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어깨가 너무 타서 나의 미모에 지장을 주었지만..^^)

나의 답답한 생활에 작은 행복과 사랑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나에게 손을 내민 모든 친구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랄라오빠말 처럼 땡땡이 안치고 열심히 일할 의욕을 만들어 보면서...

썼던.... 소영이의 캠프후기 였습니다…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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