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예수를 뵙고 엎드려 절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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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은 희망찾기란 그의 글에서 "절 받으십시오란 말은 저를 받으십시오란 말이었구나. 저토록 자기를 낮추어 절하는 사람을 내 안에 받아들이려면 나도 낮아지고 열려지고 너그러운 품이 되어야 하겠구나. 천 골짝 만 봉우리 물을 받아들이는 저수지는 낮은 곳에서 자기를 부드럽게 열고 있지 않느냐. 높은 곳에서 나를 내세우고 주장하고 닫혀 있다면 내 안에 누군가를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나도 그의 안으로 흘러 들어갈 수가 없구나." 라고 썼습니다. 서품식 때 제대 앞에 엎드려 가장 낮은 자세로 살겠다고 다짐하였으나 어느새 더 높게 오르려는 저의 교만을 봅니다. 주님, 당신의 모습을 따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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