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눈(雪)을 바라보며... 3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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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choiyh55] 쪽지 캡슐

2001-02-26 ㅣ No.3668

 

 

    오늘은 소담스러운 함박눈 대신 허공을 그으며 싸락눈이 떨어집니다.

    날씨도 춥고 스산한 바람 또한 매서워 괜스레 우울해지며 안타까운 일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은 건강하길 믿고 싶어 합니다.

    또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큰 기쁨과 희망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치않은 병마가 내안에 자리할때면 우리는 한없는 절망과 슬픔에 잠깁니다.

     

    제가 알고있는 그분은 참 조용하고 멋있는 분입니다.

    특히 웃음을 보일때 환히 드러나는 천진스러움은 언제나 또 보고싶은 모습이지요.

    타인을 위한 봉사도 열심이셨고 삶을 꾸려가는 모습도 좋와 보였습니다.

    교회에서는 항상 매너가 좋은 멋진 신사였으며 특히 계절의 바뀜은 그분의 차림새에서

    알게되지요.

     

    그토록 좋은 모습을 얼마전 교회에서 뵙을때는 제 눈을 의심할 만큼이나 변하셨습니다.

    빨리 회복됨을 기원하며 화살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몇일전 들려오는 소식은 저희의 기도가 하늘에 닿지 못했는가?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질 뿐이니.....

    어쩌면 좋다는 말인가?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말인가?

     

    간절히 청합니다.

     

    그의 가족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십사고...

    그가 있기에 즐거운 이웃임이 자랑스럽기까지 한것을...

    그리고 당신께서 유익하게 쓰실수있는 일꾼임을 기억해 주십사고...

     

    또 간절히 청합니다.

    한마디만 해 주십시요.

     

    "미카엘아 일어나거라"

     

    그리하여 저희들 곁에 돌아오는날

    그 환한 미소에 어울리는 붉은장미 한다발을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말하겠습니다.

    "신 미카엘 형제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창밖에는 눈이 계속 내립니다.

    그리고 제눈에는 뿌연 안개가 피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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