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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세상에서 제일 하기 어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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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jelka] 쪽지 캡슐

2004-04-14 ㅣ No.536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도시에 경쟁관계에 있던 장사꾼 두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의 가게는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이들은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망하게 할까 하는데만 신경을 썼다.

 

보다 못한 하느님께서 어느날 천사를 한쪽 상인에게 보내셨다.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고 이런 제안을 하였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큰 선물을 내리실 것이오.

그대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장수를 원하면 장수를,

자녀를 원하면 자녀를 줄 것이오.

단 조건이 하나 있소. 그대가 무엇을 원하든

그대 경쟁자는 두배를 얻게 될 것이오.

이제는 화해하시오,

하느님은 이런 방법으로 그대에게 교훈을 주려는 것이오."

 

천사의 말을 들은 상인은 한참 생각하더니,

"제가 무엇을 바라든지 다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말씀이시지요?" 하고 물었다.

천사가 그렇다고 하자,

상인은 크게 숨을 쉬고는 결심한 듯이 말하였다.

 

     "그럼 제 한 쪽 눈을 멀 게 해 주십시오."

 

용서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려 해도

’나’를 버리기 전에는 힘든데,

하물려 내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

나에게 원수가 된 사람을 용서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는 자아를 철저히 죽이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용서를 못한다는 것은 마음이 옹졸해졌다는 것이다.

마음이 옹졸해진 것은 상처를 받으면서 오그라진 탓이다.

 

우리가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들 중 대다수는

한때 얼마나 우리와 다정한 사이었던가!

상처는 친밀감을 먹고 산다.

한때 다정했던 사람, 신뢰했던 사람이 상처를 주었기에

이제는 바늘조차 꽂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오그라든 것이다.

 

= 퍼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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