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뜻밖의 사건, 그 초월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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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숙 [msk1009] 쪽지 캡슐

2009-07-10 ㅣ No.9958

 

뜻밖의 사건, 그 초월적 의미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소식을 듣는 순간 처음에 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아니, 어떻게 된 일이지? 그리고 왜 그분이 그런 방법을 택했을까?”라고 생각하며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오전을 지냈습니다. ‘뜻밖의 사건’을 저는 단세포적으로만 접근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오후 라디오를 통해 그분의 유언을 전해 듣고 저는 “아, 대단한 말씀이구나!” 하고 깨닫고 가슴에 찡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전 생애를 14줄로 압축한 이 유언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시(詩)이며 인생고백이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노무현 자신을 넘어선, 초탈의 경지에 다다른 ‘말씀’(logos) 자체였습니다. 예술의 미(美)는 절제를 통해서만 확인됩니다.

인간의 도덕과 수양도 절제에서 시작하여 절제를 통해 완성됩니다. 노무현의 유언은 절제된 언어, 정제된 말씀입니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일상의 언어가 아닙니다. 죽음 앞에서 이웃과 시대를 고민하며 자신의 전 생애와 전 존재를 걸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영원한 세계를 지향한 실존적 선택과 결단의 언어입니다. 바로 여기에 노무현의 유언, 그 참뜻과 힘이 있습니다.  

유언의 의미를 새롭게 묵상하며 절제의 미, 포괄적 교훈, 미래지향적 가치 그리고 영원과의 만남이라는 폭발적 의미를 되새깁니다.
 
 
전문 확인 요망  http://gaspi.org  [선포와 봉사] -   <한국민주주의화 생명.평화>에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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