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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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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라 [heera] 쪽지 캡슐

2000-01-12 ㅣ No.799

어제 퇴근 1시간전에 무지하게 서럽고 비참한 일이 있었습니다.

무지 슬프게 울었죠. 한숨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정말 비참했습니다.(회사일이라 이정도로)

 

저녁미시가 있어서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진정이 되었지요.

그리고 성당으로 가는길엔 좋은 생각들을 하려고 애쓰고 있었지요.

성전문을 들어서는 순간 부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유난히

저를 반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왜그리 서글프던지 예수님은 저의 맘을 잘 알고 있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미사시간에 계속 울었죠.

(왜 내맘 잘알고 있는 친구 한테 속 시원하게 우는 거요.

소리는 못냈지만 속으로 그렇게 울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강론 말씀을 듣고 있는데

부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십자가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정말 처참하게 못 박혀있는 모습으로 보이더라구요.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아까 본 예수님의 모습이 아니더라구요.

저의 비참함은 그분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제서야 알게되었죠.  못으로 뚫린 손으로 저를 안아주시면서

자신의 고통은 숨기신체 저의 비참함만 들어주시는..

그리고 전 너무나 당황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충격에서 싸여있지요.

 

정말 우리가 살면서 나만 왜이러나 하는 생각들과

애통하고 힘든 나날들을 겪고 있다지만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니가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는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해보라.’라고 떠들었지만

이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그 크신고통과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그 사람을 웃는 얼굴로

용서 할 수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요...

 

이상은 뒤 늦게 정신차린 희라의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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