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다가올 주일의 성서 미리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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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wansub69] 쪽지 캡슐

2000-06-16 ㅣ No.1827

    ’삼위일체 대축일’은 800년경에 이미 시작되었으나 1334년 교황 요한 22세 때에 로마 전례력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 때부터 로마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정하여 지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일신 사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구약성서 안에서 삼위일체에 대한 명확한 계시를 찾으려 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과 맺은 계약으로써 하느님을 세상 안에 현존하시며 인간과 대화하시는 분으로 이해하였다.

    신약성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때부터 초대 교회가 하느님의 내재적 신비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마태 28,18). 초대 교회는 이 말씀을,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시어 당신 오른편에 앉히시고 모든 창조물 위에 세우셨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또한 “죽은 이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은 바로 예수님이시며 그분께서 하느님과 동등한 본질을 지닌 분이심을 밝히는 말씀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세례는 한 분이신 하느님과 주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의 고백에서 삼위일체께 대한 고백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 나게 하는 세례의 핵심적인 특징이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데에 있다고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세례 때에 고백하게 되는 성부와 성자께 대한 믿음은 성령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는 점차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가 된다. 교회는 예수님의 삶과 업적을 결정적으로 성령 안에서 이루어진 아버지의 업적이요 삶으로 이해하였다.

 

    말씀의 초대

    신명기는 구원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첫 번째 책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백성을 찾아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하시기까지 이스라엘 곁에 계셨다. 하느님께서는 한 분이시고 그분의 사랑은 영원하다. 하느님의 말씀은 어제처럼 오늘도 힘이 있다. 그 말씀은 언제나 당신께 귀의하리라는 같은 응답을 기다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바오로 시대의 그리스도 공동체는 하느님을 “압바”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아빠”를 뜻하는 아람 말이다. 하느님을 이렇게 부르는 것은 이방인들에게서는 물론이고 어떤 히브리 사람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모든 신성을 계시하시고 우리에게 주고자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며 당신을 닮도록 초대하신다. 우리는 이제 말할 수 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자녀이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드러나지 않은 삶을 사셨지만 이제 그분의 영광이 빛을 발하는 진리의 때가 왔다. 어린 시절부터 돌아가시는 순간에까지 모욕을 당하시고 박해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손 안에 쥐신 분이심을 드러내신다. 이스라엘이 알아보지 못한 이분의 신비가 이제 “모든 나라에” 알려진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제부터 언제나 계속되는 주님 현존의 놀라운 체험을 모든 사람에게 증언할 임무를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 바로 그분이 위로 하늘에 계시고 아래로 땅 위에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그분밖에 다른 하느님은 없다.>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4,32-34.39-4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32 “하느님께서 땅 위에 사람을 내신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어느 세대에게나 물어 보아라. 이 끝에서 저 끝에 이르는 하늘에도 물어 보아라. 이렇듯이 큰 일이 일찍이 있었더냐? 이런 말을 들어 본 일이 있었더냐? 33 너희처럼, 살아 계시는 하느님께서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소리를 듣고도 죽지 않은 백성이 일찍이 있었더냐?

    34 너희는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집트를 어떻게 치셨는지 눈으로 보지 않았느냐? 모두들 두려워 떨게 하고 온갖 표적과 기적을 행하며 억센 손으로 치고 팔을 뻗어 싸우면서 한 민족을 딴 민족의 손아귀에서 빼내어 자기 백성으로 삼으려고 나선 신이 있었느냐?

    39 그러니 너희는 분명히 알아라. 그리고 마음에 새겨 두어라. 주님 바로 그분이 위로 하늘에 계시고 아래로 땅 위에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그분밖에 다른 하느님은 없다.

    40 너희는 내가 오늘 명령하는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을 지켜라. 그래야 너희와 너희 후손이 잘 될 것이다.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아주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4-5.6과 9.18-19.20과 22(◎ 12ㄴ)

    ◎ 복되다, 주님께서 당신 기업으로 뽑으신 백성이여.

    ○ 주님의 말씀이 옳으시도다. 그 하신 일마다 진실하도다. 주님께서는 정의와 공정을 즐기시고, 그 사랑은 땅에 가득하도다. ◎

    ○ 주님의 말씀으로 하늘은 만들어졌고, 만상도 당신 입김으로 이루어졌도다. 주님의 말씀이 계시자 이루어졌고, 주님의 명이 계시자 존재했도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당신 자비를 바라는 이들 위에 있나니,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

    ○ 우리의 영혼은 주님을 바라나니, 우리 구원, 우리 방패 주님이로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랐던 그대로, 어여삐 여기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4-17

    형제 여러분, 14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6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 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17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6-20

    그 때에 16 열한 제자는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갈릴래아에 있는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뵙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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