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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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12-25 ㅣ No.3239

 

 

 신부님의  쓰신 글 위에 있게 되어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25일 어제 서울 주보에는 예수 성탄 대 축일을 알려주면서 맨 앞장에

 

구상, 세례자 요한 시인의 글이실려 있더군요.

 

 "성탄을 일흔 번을 넘어" 몇 번을 읽어보며 일흔 번을 넘기신 분이

 

이러하실진데......

 

 성탄 밤 미사 우리 신부님 강론중에 2000년전 투숙객을 거부하다 이제

 

성탄이면 어느 곳보다 더 휘황찬란이 예수님 탄생을 알리는 "숙박업계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라고 하신 말씀에 요세피나도 각성하라!

 

각성할래? 아니 저도 각성하구 싶어요.... 로 마음이 바뀌어 정말

 

두 주먹 불끈 쥐고 유관순 열사처럼 "대한 독립 만세’가 아닌

 

"우리 모두 각성합시다아∼’ 할뻔 했습니다.

 

하마 그랬다간 "너나 각성해라 에∼ 에 "하는 야유와 질타가 번질 것

 

같아서 구석에서 참느냐고 혼났습니다.

 

 눈치를 보니 주위 분들은 웃기만 하지 하마트면 저만 큰

 

소리로 분위기 파악 못하고 구호를 외쳐

 

 x 망신당하기 일보 직전이였더랬습니다

 

 나이 먹어도 나이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십 중반의 마포 댁 나이라.....

 

 이제 저도 성탄을 제법 많이 넘었지요...

 

 어릴 때는 사탕이나 떡을 주신다는 달콤한 유혹에 친구 따라 교회를

 

가보기도 했고 영세를 받고는 의무라는 생각에 성탄 미사에 참석을 하곤

 

했답니다.

 

 어제도 게으른 벌로 두시간 서서 미사를 드리고 냅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오는 또 한번 성탄의 밤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저희가 걱정을 안 해도 "아들일까? 딸일까 ? "

 

하는 궁금증도 없이이젠 고정화된 사실로 성모님은 아기를

 

별 탈 없이 산고를 산고의 통증은 있으셨겠지만

 

말구유에서 순산으로 새 생명, 예수님을 탄생 시키실

 

것입니다.

 

 어느새 우린 예수님의 탄생의 기쁨보다 "성탄절에 눈이

 

올까 안 올까 선물은 무엇을 주고 받을까하는 생각"으로

 

 예수님의 탄생의 기쁨을 뒤로하고 있는지

 

모릅니다..(저만 그럴지 모르지만)

 

 전 어제 신부님의 다른 말씀보다 " 각성하라! "라고 하신 말씀이 무척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2000년 전 손님을 거부한 숙박업계만 각성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을러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하고 서서 듣는 나의 신앙심도 각성을

 

해야겠더라구요.

 

 "내 올해 다 가고, 보내고?  새해만 되 봐라"  내 사람이 달라지게

 

신앙생활하며 기도하고 책 많이 보고 운동도 많이 해서 돼지처럼 마른

 

몸 멸치처럼 살찐 몸으로 만들리라 결심하지만 ......

 

그런데  "지금 당장이 어떻겠어?" 하는 마음의 울림이 들립니다.

 

 내일 보자는 사람 치고 무서운 사람 없다는 말도 함께 말입니다.

 

 부끄러운 생각에 묵주가 슬며시 손에 쥐어 지더라구요.

 

 2001년 기쁜 성탄의 밤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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