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솔로를 위한 사구체 향가...

인쇄

황동환 [civilday] 쪽지 캡슐

2000-06-14 ㅣ No.1066

솔로 푸닥거리

(이 향가의 작성 시기는 밝힐 수가 없으나 고려초기가 아닐까?  1999년에 발견되어 학자들이 연구끝에.. 제목을 솔로 푸닥거리로 결정하였슴.. 당시대에 시대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정말 중요한 문학작품임을 알수 있다. -해설: 황동환 교수)

 

 

이리생각 저리생각 그래봤자 할일없네

이때마침 전화왔네 친구놈이 술먹자네

이친구가 고마웠네 한량없이 고마웠네

정성들여 양치하고 꼼꼼하게 세면하고

시계보니 널널하네 한숨자도 널널하네

 

잠을자면 무엇하리 일단밖에 나가보네

주말해가 높이떴네 오늘하루 집뒹이네

주말와도 할일없네 나는정말 주말싫네

친구들은 놀러갔네 애인데꾸 놀러갔네

 

내가어디 모자른가 다시한번 생각하네

이만하면 잘생겼네 거울보니 안타깝네

내성격은 또어떤가 생각하니 좀드럽네

아무려면 어떠한가 동네개도 짝이있네

 

그나저나 집뒹이네 오늘하루 무얼할까

비디오북 펼쳐보네 신작비됴 다본거네

스타하러 겜방갈까 이미적수 없었다네

지하철을 타러갔네 가판대에 신문표지

특종이라 크게났네 에쵸티가 표절했네

에쵸티가 표절한게 그게무슨 특종인가

우리국민 다안다네 표절인거 다안다네

 

기사밑에 광고났네 조그맣게 광고났네

칠공공에 칠구사이 미팅펜팔 시켜주네

지난번에 걸었다가 전화비만 날렸다네

솔로울린 악덕기업 하루빨리 처단하세

 

따르르릉 벨울리네 지하철이 왔나보네

지하철을 타고보니 앞자리에 커플일세

생활신조 생각나네 커플앞엔 앉지말자

생활신조 지키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네

 

사람들이 밀려오네 개떼처럼 밀려오네

꼼짝달싹 할수없네 지옥철이 정말싫네

이때문득 옆을보니 남녀한쌍 꼭껴안네

외면하여 앞을보니 앞에또한 손꼭잡네

설마하여 주위보니 사방팔방 커플이네

 

손꼭잡네 꼭껴안네 간혹가다 뽀뽀하네

부러워서 눈물나네 나도한번 저랬으면

부러움이 증오됐네 전동차를 폭파할까

집에계신 엄마얼굴 생각나서 참았다네

 

전동차가 도착했네 약속장소 도착했네

길거리에 나와보니 커플들이 인산인해

정말정말 보기싫네 커플들이 보기싫네

 

커플들이 보기싫어 눈을감고 걸었다네

사람하고 부딪쳤네 인상쓰며 눈을떴네

쳐다보니 조폭이네 이제나는 죽었다네

구십도로 인사하고 뭐빠지게 달렸다네

 

이게모두 커플때문 다시한번 치를떠네

조심조심 실눈뜨고 약속장소 찾았다네

도착하여 친구봤네 낭자하고 동행이네

이낭자는 누구인고 쭉쭉빵빵 미인이네

친구놈이 말하기를 이낭자가 애인이네

이게누구 약올리나 친구놈을 쳐다봤네

친구놈은 입찢어져 애인만을 쳐다보네

 

믿는도끼 발등찍네 이제나만 솔로라네

니네들이 오래가나 어디한번 두고보자

슬그머니 나왔다네 이를갈며 나왔다네

눈물나네 눈물나네 서러워서 눈물나네

 

 

 

 

향가: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걸쳐 있었던 우리 나라 고유의 정형 시가

사뇌가라고도 한다. 한자의 음과 훈을 빌어 쓴 향찰과 이두로 표기되었으며

4구체 8구체 10구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지은이는 국왕으로 부터 승려

화랑 남녀 노소에 이르기 까지 각층이며 내용은 불교에 관한것 외에 자연과 인생에 대한 소박한 감정 깊은 체념과 달관 또는 백성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이념등을 담고 있다. 지금 전해지는 것은 삼국 유사에 14수 균여전에 11수로 모두 25수가 전한다.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