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그리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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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1-04-28 ㅣ No.914



그리운 님


유채꽃으로 시작하는 노란 봄, 진달래가 분홍 빛 세상으로 물들이고 , 벚꽃이 온 천지를 하얗게 뒤덮으면, 봄은 익어서 라일락 향기를 품어 냅니다. 이렇게 봄의 화신이 북진하면 잠들었던 마음은 소용돌이를 치고 맙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시간동안 그대와 함께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안면도 해변에 무더위 잠들고 검붉던 석양마저 숨고 나면 어둠 속에 밀려오는 해변의 파도소리가 내 발길 이끄는 여름이 오면 고요하던 마음은 소용돌이를 치고 맙니다. 그렇게 고운 백사장에 그대와 함께 발자국을 찍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크고 작은 낙엽이 지는 연갈색 숲이, 울긋불긋 불타는 심산 계곡이, 잔물결이 반사되는 호반의 벤치가, 무리진 억새풀이 군무를 추는 산이 내 발길 이끄는 가을이 오면 시리던 마음은 소용돌이를 치고 맙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추억의 배경으로 그대와 함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싶습니다 쌓인 눈에 고립된 외딴 집이지만, 무쇠 난로의 장작개비가 훈기를 채워줄 수 있고, 호롱불로 어둠을 걷어 낼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면, 나는 그곳으로 그대를 모시어 커피 향 그윽한 밤을 하얗게 지새면서 그 동안 못다한 수 많은 이야기들로 아름다운 사랑을 엮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그리고 해마다 나는 나는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2001/4/28 - -푸념 한 번 해보는 배야고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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