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청년 공동체 활성화 방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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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10-18 ㅣ No.2942

5. 청년 연합회냐? 협의회냐?

 

1) 청년 연합회 체제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으로서 모든 일에서 의결권과 관리권을 소유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타 단체보다 상부구조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적절한 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시스템은 전체 청년 공동체의 활성화에 가장 도움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 역할 : 1년 살림을 꾸리고 전체 계획을 하게 됩니다. 본당 상황에 맞게 행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지도 신부와 각 단체의 교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각 단체의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단체간의 화합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단체 활동 청년을 돌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전례 시도와 청년들의 복음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단체이어야 합니다.  

청년 연합회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본당 지도신부의 사목마인드를 잘 이해하고 협조를 잘 해야됩니다. 지도 신부의 사목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그 연합회는 유명무실의 단체가 되어버립니다.

- 장점 : 연합회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전체 단체가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일 처리하기가 용이합니다. 각 단체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여러 행사를 준비할 때 용이할 수 있습니다.

- 단점 : 연합회장 선출의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저 떠넘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박수치고 "니가해, 넌 할 수 있어, 우리가 밀어 줄께" 그러고 자리에만 앉혀 놓고 방관합니다. 그럼 그 회장(연합회)은 일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청년연합회답게 힘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유명무실해버립니다. 즉, 연합회는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반면 본당의 특성과 상항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운영해 나아갔을 경우, 혹은 지도신부와 대화하지 않는 경우 파행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타 단체나 비청년들을 끌어안지 못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원성만 사게 됩니다. 전체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고, 각 단체를 돌보는 일에 소홀하면 단지 일개 단체의 모습으로 전락되어 전체 청년 공동체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2) 청년 협의회 체제

협의회는 내각제 중심으로서 각 단체가 서로 협력하며 운영되는 구조입니다. 청년 연합회 시스템 밑에 있는 상임위(단체장 상임위)가 곧 협의회가 되는 구조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본당이 연합회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회장 선출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본당이 협의회 체제로 변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점 : 각 단체장이 비젼이 있고 활동하고자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로 구성이 될 경우 오히려 일할 사람 없고, 있어도 유명무실한 연합회 시스템보다는 낫습니다.

단점 : 성장 가능성이 없게 됩니다. 내각제 중심이라고 하지만 기존의 성직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모든 의결권은 다시 지도 신부에게 떠넘기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그럼 청년은 발전이 없습니다. 일을 배울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부모 치마폭에  싸인 어린아이로 머물게 됩니다. 물론 각 단체장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지만 각 단체장은 그 단체의 짱으로서의 역할만으로도 힘겨울 때가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협의회 체제는 전체 연결고리를 만들어 줄 수 없기 때문에 전체 청년 공동체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시스템입니다. 결국 청년 전체 관리는 지도 신부의 몫으로 남게 되는데, 주일학교와 어른까지 맡아야 하는 보좌신부에게 청년 활성화는 포기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냥 단체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3) 사목회 체제

요즘 간헐적으로 사목회 시스템을 활용하는 본당이 있는 줄로 압니다. 전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어른들의 사목회를 생각하면 됩니다. 미리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해 본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됩니다. 또 그만큼 성숙하지 못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4) 짬봉 체제

- 협의회 체제에서 어떤 행사가 있을 때에만 각 단체에서 몇 명씩 뽑아

(    )추진준비위원회라는 성격의 명패를 걸고 행사를 준비하는 구조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모이는 임시조직이 결속력이 있으면 이런 체제도 그런대로 무방합니다. 하지만 책임감이 결여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각 단체에서 내려보내는 이들이 단체장이거나 대개는 힘없고 만만한 후배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해서 시간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행사를 준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 회장 선출이 어려운 경우 여러 명의 회장을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맡을 책임을 확실하게 분담하고, 또 서로 바쁘고 힘들 때는 보완하는 그런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 아무 조직도 없이 단지 지도 신부가 자신을 도와 줄 2-3명을 데리고 전체 단체 관리에만 들어가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성숙한 사회, 성숙한 교회에 맞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그 사람들은 결국 신부의 꼬봉이 되어 전화연락이나 홍보물 제작이나 맡게 됩니다.

 

5) 단체 중심 체제

이는 말 그대로 전체 청년을 생각하지 않고 단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단체는 활성화될지 몰라도 전체 청년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체제입니다. 하지만 본당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체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짧게 다루었습니다. 길게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고 자세한 부분은 현 연합회원들과 심도있게 다루어 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룬 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어떤 체제이든지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현 교구방침이나 청년 사목 전문가들의 소견은 그래도 연합회 시스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아직 우리 사회가 협의회 체체 운영을 해 나갈 만큼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사목회 체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적절하게 짬봄을 시키는 것은 정말 잘해야 됩니다. 어설프게 짬봉을 시켜놓으면 웃기는 짬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이 단체 중심의 운영은 극단적인 것으로 전체 청년을 아우를 수 없는 단점이 있어서 그 본당의 청년 공동체 활성화에 있어서 가장 저해가 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각 본당의 특수한 상황에 비추어 운영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될 수 있다면 현재 구성되어 있는 연합회 체제를 해체해 버리면 다음에 새로 연합회를 구성할 때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 요소를 안고 협의회 체제에로의 변환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본당 청년 구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밀고 나갈 수 없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절대적으로 여러분들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고, 거기에 맡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떤 시스템이든지 한 번 결정했으면 그 시스템 안에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나름대로 어떤 부분에서만큼은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은 있습니다.

왜냐? 예수님도 우리와 같은 청년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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