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나는 어떤 눈물을 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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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credo] 쪽지 캡슐

2004-11-18 ㅣ No.4778

 연중 제 33주간 목요일 미사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의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수님의 눈물을 묵상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의 눈물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요.

 

첫째,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너를 생각하기에 흘리는 눈물이 있습니다.

너가 잘 되기를 바라고, 너를 사랑하고, 너를 받아주고, 너를 생각하다 보니까

흐르는 눈물입니다.

 

어떻게 하면 너에게 사랑을 더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흘리는 눈물은

안타까움의 눈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눈물이지요.


그런데 또 하나는,

나만을 생각하기에 흘리는 눈물입니다.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내가 인정받기를 바라고,

나의 이익을 생각하다 보니까 흐르는 눈물입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분통이 터져서, 화가 나서 흐르는 눈물입니다.

바로 많은 경우 우리들의 눈물이지요.

 

예수님의 눈물은 그 원천이 너에 대한 사랑에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눈물은 내 안에 그 원천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마음을 갖는다는 겁니다.

물론 내가 슬퍼서, 내가 너무 좋거나 분통이 터져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가 내 사랑을 받아 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흘릴 수 있는  

예수님의 눈물을 나도 흘릴 수 있기를 청해 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닮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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