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나는 어떤 눈물을 흘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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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33주간 목요일 미사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의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수님의 눈물을 묵상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의 눈물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요.
첫째,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너를 생각하기에 흘리는 눈물이 있습니다. 너가 잘 되기를 바라고, 너를 사랑하고, 너를 받아주고, 너를 생각하다 보니까 흐르는 눈물입니다.
어떻게 하면 너에게 사랑을 더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흘리는 눈물은 안타까움의 눈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눈물이지요. 그런데 또 하나는, 나만을 생각하기에 흘리는 눈물입니다.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내가 인정받기를 바라고, 나의 이익을 생각하다 보니까 흐르는 눈물입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분통이 터져서, 화가 나서 흐르는 눈물입니다. 바로 많은 경우 우리들의 눈물이지요.
예수님의 눈물은 그 원천이 너에 대한 사랑에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눈물은 내 안에 그 원천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마음을 갖는다는 겁니다. 물론 내가 슬퍼서, 내가 너무 좋거나 분통이 터져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가 내 사랑을 받아 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흘릴 수 있는 예수님의 눈물을 나도 흘릴 수 있기를 청해 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닮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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