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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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2002-01-28 ㅣ No.1946

며칠전,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나갔다.

1달에 한 번씩  갖는 정기적인 모임이지만, 만날 때마다 이야깃거리가 무궁 무진 끝이없다.

그런데, 만나는 여덟명의 친구중 일곱 명이 천주교 신자이다보니, 자주 등장하는 화제가

신앙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그날도, 예외는 아니어서, 종교에 관해  거론되고  급기야는 신부님들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이 되었다.

  우리 본당 신부님은 사목 스타일이  어떻구......

  성격이  깐깐하구.......

 또, 우리 신부님은 왜 매 번 머리에 까치 집을 짓고 다니시는지 모르겠다는 둥......

더러는  흉에,

더러는 칭찬에..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참으로 우리 신자들의 신부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둘째 아이가 한 말이  언듯 생각났다.

  "엄마! 성당 다니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보좌 신부님  앞 머리 길다고

   말 하는 사람들이 있대..."

나는 얼른,  "신부님 한테  관심이 많아서 그래,애정어린  표현 이라구." 하고 얼버무렸지만,

속으로, 참 신부님들 힘 들겠다. 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가끔, 내 주위의 연세드신 분 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가져보면, 그 분들의 보수적인 종교관에 놀랄 때가 많이 있다.

본인들이 젊었을 떄는  감히 신부님과 마주 앉기는 커녕  눈 조차도 못 마주쳤다고

하시면서, 신부님도 화장실에 가는지 나중에야 알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 정도였다.

그러면서, 요즈음 사람들 신부님 알기를 너무 우습게 알아 문제라며, 개탄을 하시는데..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또, 너무  신부님을 신격화해서,

신부님들의  조그만큼의 실수나  흐트러짐도  용납이 안 되실 것이란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 대부분은  신부님이  청바지를  입었다고해서, 또 머리에  갈색 물을

들였다고 해서, 그 신부님을 엉터리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신부님의 그런 모습에서, 더욱 더 인간미를 느끼며,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문제는 신부님들의  외양이 아니고,신부님들의 내면에  깃들인 따스한 인간애, 항상 신자들을  이해 하려고 노력하는 그 분들의  다정한 모습에서,  우리는  힘과 용기를

얻는다는 점이다.  

신부님들!  저희들 항상 신부님들 흉만 보는 것은  아니랍니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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