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침묵을 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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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 [full] 쪽지 캡슐

2001-03-28 ㅣ No.1980

우선, 전례부 식구들의 이름이 그득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를 반갑다고 해야할지...어째야 할지...

 

실제로 성체를 못하신 분이 계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생각은 좀 하고 있었는데요..

 

아래의 글들을 읽으면서..

입장표명을 해야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괜한 책임감일 수도 있지만...)

 

성가대원들은 단체로 만들어서 이름표를 달지않은 사람은 없었는데다가,

(단체로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 중에서도 분명 이름표없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흰 사실 노래부르느라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성체를 주지 않으시겠다는 주임신부님의 말씀을 들었긴 했지요.그전 주일부터 말이죠.

 

우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들에서(이름표달기와 성체성사거부 모두), 나름대로 많은 고민이 있었고, 보이지않는 많은 단계를 거치면서,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아니면 답십리 신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때문에 결국은 이렇게까지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그 뜻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름표달기’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않은 우리들의 책임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귀찮은 일이기는 합니다만, ’이름표달기’를 지켜야하는 타당성 여부까지 거론하는 일은 접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결단을 내린 신부님의 심정을 알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성체성사에 그 일을 결부시킨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나름대로는 심각하게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미사중 가장 의미있는 성체성사를 하지못하게 하는 것은, 이미 여러분들께서 지적하신대로, 객관적으로도 합당하지 않을뿐만 아니라(중복되는 이유는 생략하겠습니다), 심정적으로도 상당히 배신감이 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신 분들의 조회수는 많은데, 다른 분들의 의견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네요.

아마도, 저처럼 생각을 하고 계신분들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가시화된 문제이니, 모두들 의견을 좀 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떤 것이든..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우리 모두 너무 흥분해 있는 것 같네요.

(문체로 봐선 그렇습니다)

절대, 감정적으로 대처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단체든, 리더(?)가 항상 옳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인정하기 힘든 것이 그자리일 수도 있겠지요.

그것을 계속 틀렸다고 말하는 구성원들도 필요하겠지만,

진심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구성원들이 틀릴 수도 있고, 그럴 경우에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우리의 모습이 어떻다라고 규정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지금은 우리에게 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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