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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채택은 안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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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동청년회장 [9doon] 쪽지 캡슐

2000-03-28 ㅣ No.653

 

조선일보 독자란에 보냈던 글입니다. 비록 채택은 안됐지만, 같이 한 번 읽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올립니다.

 

                         <선수피로 외면한 인터뷰>

 

몇일전 일요일인 19일 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벌어졌다. 세계 여러나라 선수들이 참가하여 자국의 명예를 걸고 끝까지 열심히 달리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고, 우리나라 한국체대 소속의 정남균 선수가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정남균 선수가 1위로 입장한 후의 소위 방송사의 취재 열정(?)에 한숨이 나왔다.

42.195Km라는 장거리를 달려온 지칠대로 지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선수를 관계자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부축을 하며 옆에서는 방송 기자가 이런 저런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선수의 표정은 너무나도 힘들어 보였으며, 보는 이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할 정도였다. 취재 내용은 선수의 우승소감이나 훈련과정과 앞으로의 각오 등이 대부분 이었는데 이런 내용의 취재를 꼭 극도로 지친 선수를 반 강제적으로 세워놓고 해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차세대 신예 마라토너를 아끼고 격려해야 할 우리들의 태도는 진정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에게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게 하고 관계자들이 대신 인터뷰를 할 수는 없을까. 선수와의 직접적인 인터뷰는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근간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방송국의 입장앞에 희생되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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