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갈매기가 웃었다.

인쇄

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1-03 ㅣ No.3275

달리는 차창 밖의 황량한 벌판과 눈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그래도 황량함 속에

 

여린 봄이 숨어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며.....

 

 부활도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1년 12월 21일 오후 5시에 목포까지 개통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해남 토말,  땅끝을 가

 

보자고 했지만 ........

 

 부안(변산)부터는 금을 그어 논것 처럼 이쪽과

 

저쪽의 아주 다른 기온과 날씨 였습니다.

 

 부안에 접어들자 마자 세찬 눈보라와 바람은 폭풍의

 

언덕에서 들리는 히스클리프를 부르는 소리 였던가요?

 

 마침 꽂아 놓은 카세트에서는 김수철의 내일이란

 

노래가 나오고 있었지요.

 

 "흘러 흘러 세월 가면 무엇이 될까아.....

 

 멀고도 먼 인생길에 한 송이 꽃이 될까.......

 

내일 또 내일........"

 

 고속도로는 빠른데 인정머리 없는 너무 매끈한 .....

 

.신사복 차림, 눈요기 시키는 일식집

 

 느려도 국도가 좋고 약간 헐렁한 옷차림의 사람이

 

좋고 그냥 먹든 안 먹든 그냥 푸짐한 동네 음식점이

 

좋다...는 생각을 하며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변산으로 변산으로 .....

 

 경치는 수묵화처럼 눈이 흰 여백을 대신

 

해주었습니다.

 

 격포에 도달하니 겨울바다가 몹시 화가

 

나있더라구요.

 

무섭게 내리치는 파도와 바람........

 

 옷깃을 자꾸 여미는 절 보고

 

 갈매기가 웃더군요..... 아니 웃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만물의 영장? 좋아하시네.

 

 이바람에 너희들 한 오분만 벌거벗구 서 있어봐라!

 

 나는 옷 안 입고도 이 겨울 세찬 바람을 가르며

 

날아 다닌다..

 

 

 

 

 

 



8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