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인식의 전환

인쇄

하재광 [hs7373] 쪽지 캡슐

1999-04-22 ㅣ No.8

신앙은 크고 작은 해방실천을 통해서 구체화 될 때에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모순으로 가득찬 한반도만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 교회는 싸움의 중재자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 교회의 의무라 생각한다. 하늘의 정의가 무시되고 있다. "파업만은 아니된다." 이것은 권력과 자본의 논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가톨릭은 그들의 논리에 편승해서 놀아나고 있는 비양심적 행위들을 일삼고 있다. 성지의 참된 의미란? 명동 성당이 민주화의 성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흘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지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정의의 실천속에서만이 성지의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단지 건물로서의 명동성당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본다. 차라리 엄청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그 부지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편이 더 나으리라! 민주 노총 총파업은 한국 사회의 전반적 모순을 개혁하자는 데에 그 본질적 의미가 있다. 단순히 개인의 생존권만을 지키자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지금과 같은 시대의 모순속에서 살기를 바라는가? "교훈이 없는 역사는 죽은 역사다." 라고 누군가가 역설하였다. 또한 "민주주의는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다." 가톨릭의 수구적 보수화 경향이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교회가 그 의무를 소홀히 했기에... 나는 가톨릭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가톨릭 에게 감히 고하는 바이다. 먼 훗날 양심의 법정에서 가톨릭이 한 점 부끄러움 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또한 한국의 가톨릭이 보다 당당히 이 반도의 십자가를 지기를 바란다. 가톨릭 구성원들이 부분만을 보고 전체의 상황을 규정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64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