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새해에 드리는 감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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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련 [monica36] 쪽지 캡슐

2002-01-06 ㅣ No.1929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병원에서 맞이하니 그동안 가족과 순간 순간 감사하게 생활하지 못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새해에 주임신부님, 보좌신부님, 수녀님들, 교형자매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는 진수 요한과 한달만에 집에 왔습니다. 집에만 올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지냈지요.

진수는 이번에도 치료 잘 받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좀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덕분에 잘 회복하여 돌아왔습니다. 뭐라 감사에 감사의 글을 올려야 할지 망설이다가 궁금해 하실 것같아 소식 전합니다.

순간 순간 제 마음은 갈대같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님에 대한 믿음과 진수의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 때 진수가 예수님이 나 아픈거 아실까?  내 기도 안들어 주시면 어떡하지? 어리지만 예수님께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제가 많이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전 늘 아둔하고 부족함이 많아요.

정말 무섭고 힘든 병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날 수록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엄마들이 종교가 없다는 것이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아주 조금씩 전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판앞에서 두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발견했죠. 가슴이 찡하게 아려 왔습니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아요. 오늘 진수와 산책을 나갔는데 가두선교하시는 자매님들을 만났습니다. 나는 왜 선교하지 않았나 하는 ...

늘 후회 투성이인 제 삶이 회개하고, 진수 요한과 함께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또 감사 드립니다. 아녜스 수녀님께서 가신다니 뵙지도 못하고 섭섭합니다.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 드리며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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