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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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현 [peter002] 쪽지 캡슐

2001-07-30 ㅣ No.1242

+찬미예수, 마리아, 요셉

 

*저는 풍납동본당 신자는 아닙니다.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떤 말씀을 하시려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 이같은 점에 대해서 평소 저의 생각을 잠깐 적고자 합니다.

 

*님의 글은 잘 이해하겠습니다만, 우리는 신앙생활의 상당한 부분들을 사제의 행동이나

모습에서 배우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제의 생활이 조금 과하다거나 지나치다면 그런 것들은 신자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제의 모습에서 좋은 점들은 ’사제니까..’  그렇지 않은 모습이라도 보이면 ’그도 사람인데..’하는 식의 ’그냥 그렇게..’ 넘기려는 신자들의 모습에 때로는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사제들도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들도 일반인들처럼 인간으로서 누리고자 하는 부와 세상의 물적 특권을 똑같이 누려야 한다면, 묻고 싶습니다. 왜 사제의 길을 택했는지..?

 

*교회안에서는 사제로서의 특권을..! 교회 밖에서는 일반인과 같은 인간의로서의 특권을..!

누리고자 사제의 길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신자들의 눈동자가 사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교회의 안밖에서..

그리고 많은 세상 사람들의 눈동자가 우리 신자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상의 안밖에서..

우리 신자들이 바뀌어야 할 것이고, 나아가 우리 사제들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온 뒤, 성당마당을 청소하시던 시골의 어느 성당 신부님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는군요..

하기야 요즘에는 성당마다 왠만한 곳이면 관리인들이 있기때문에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이 손에 흙묻히고 물묻혀 가면서 할 수 있는 일들마저 모두 빼앗아 버리긴 했지만...

 

*한 가정에서도 가장이 검소해야 자녀들이 보고 배울 것이며, 가장이 열심히 일하며 흘리는 땀방울이 있어야 자녀들도 그만큼 보고 배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의 글은 비단 어느 특정 본당의, 특정 신부님만을 지칭할 수 없는 현실이 이미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이 선택하신 분들이고 종교의 영역안에 있는 일이기에 사실 상당히 조심스럽고 또한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이틀 보고 떠나 보낼 사람이 아니라면, 한 가족처럼 지내야 할 분이라면 서로 대화로써 조율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자는 신자로써 겸손과 미덕으로, 사제는 사제로써의 권위를 버리고 수용과 관대한 마음으로...

 

*오늘 비오는 날..

어디선가 쓰러져가는 담장의 울타리를 손수 바로 세우고 계실 이름모를 신부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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