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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sim302] 쪽지 캡슐

2000-10-19 ㅣ No.2798

당신의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사람들은 평소 몸의 소중함을, 그 신비함을 잊고 지낸다.

한번 크게 앓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밥 한 숟가락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기몸을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말이다.

우리는 흔히 몸을 정신의 하수인쯤으로 치부해 버린다.

배고플때면 먹고 졸릴때 자면

몸은 말 잘듣는 하녀처럼 정신을 따라가게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몸은

평소의 소홀함을 모두 기억한다.

단지 쉽게 자기를 드러내지를 않을 뿐이다.

소홀함이 쌓이면 몸은 드디어 반란을 일으킨다.

정신이 아무리 명령해도 몸은 말을 듣지않는다.

오히려 몸의 고통이 정신을 지배한다.

그 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몸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몸도 자기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

몸은 평소에 자신의 신비로움을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몸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 수 없는 정교한 기계로

수백,수천가지의 조화속에서만 정상적으로 움직여 진다.

그 조화가 무너지는 순간 몸의 반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조화를 깨뜨리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기억하라. 몸은 배신한 애인의 모든 것을 기억 하는

꼼꼼한 여자처럼 우리의 모든 행위를 기억하고 있다.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야 서서히 표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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