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내 마음에 상처를 남겨준 청년이여... 그대가 너무나 원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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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명 [kimname78] 쪽지 캡슐

2001-08-13 ㅣ No.2308

휴... 전 너무나 놀랐어요.

어떻게 그럴수가, 그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난 한순간에 바보가 되었고

그 청년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성당다니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착하고 좋은 사람만 있는것이 아니구나...

정말 그런가봐요.

 

평소 얼굴마주보며 인사하고

서로에게 좋은 인상만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면 흔쾌히 손을 잡아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봐요.

그게 아니였어요.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 다급히 전화해

좀 도와줄수 없겠느냐구 말했더니

그 청년은 냉정하게 거절하더군요.

난 너무나 놀란 나머지 할말을 잃었고

어찌할 수 없는 배신감에 전화를 끊었죠.

 

그리곤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던 어떤 말이 떠올랐어요.

그 청년이 평소에 내게 했던 말이죠.

서로 친해지면 안된다는 말...

 

그래요.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나와 마주치면 가벼운 인사말고는

대화를 한 적도 없고 많은 청년들이 모인 술자리에서도

서로 술을 채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적도 없고

다른사람에게 장난을 치듯 그런 친근감은 느낄수가 없었죠.

 

너무나 아쉬울 뿐이네요.

서로 동기이면서도 항상 존대말을 쓰고

친해지고 싶어도,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어도

그 청년은 서로 친해지면 안된다는 말로 나를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나는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런말로 나와는 왜 가까워지지 않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너무나 슬픈 현실이고

솔직히... 성당다니기가 두려워지네요.

내게 어떤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내가 상당히 소심한 아이라는 것 밖에는요...

 

작년에도 아주 좋은 동기 한 명을 잃었는데

전 동기들과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

너무너무 슬퍼서 잠도 안 오고

속상해서 미칠것만 같습니다...

 

이제 그 청년 얼굴을 봐도 다시는 인사도 못 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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