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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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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09-17 ㅣ No.355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혼자서는 왠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따라 떠나고 싶어하는

 

고독이 너무도 무섭기까지 합니다.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봄날이나 여름날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맑은 하늘의 가을날

 

한잔의 커피와 만남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가을처럼 사람들을 깨끗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계절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가을은 혼자 있어도 멋이 있고

 

둘이 있으면 낭만이 있어 또 좋습니다.

 

 

외로움에 젖다 보면 다정한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그 분에게는 조용히 기도를 드리며 시를 쓰고 싶습니다.

 

 

가을은 만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가을의 맑은 하늘에 무언가 그려 넣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가을! 이 가을은 참으로 사랑하고픈 계절입니다.

 

사랑하고 있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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