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안녕하세요? 저는 중고등부 교사 김선아 (마리아)입니다.

 

드디어 8월 8일부터 10일까지의 중고등부 주일학교 여름 캠프의

 

막이 내렸습니다.

 

떠나던 날 날씨가 계속 흐려서 과연 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들었지만 우리의 격정과는 달리, 비는

 

점심식사를 할 때쯤에 잠시 내리더니, 이후로는 날씨가

 

쨍쨍하였습니다. 덕분에 밥을 빗물에 말아(?) 먹어야 했지만요..^^

 

우리는 식사 후 공동체 예식을 하기 위해 물가로 나갔습니다.

 

무릎쯤 오는 깊이의 넓은 계곡에서 친구들과 교사들은 모두

 

동그랗게 원을 만들고 손을 잡았습니다. 학생들은 신앙고백을 하고

 

신부님과 예수님 앞에서 안수를 받았습니다. 이 광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맑은 물과 환한 날씨가 어우러져 마치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가에서 물로 세례를 받는 모습을 연상 시켰습니다.

 

이렇게 공동체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우리는 잠시 물놀이를 하였고

 

저녁식사 후 야간 추적놀이를 하였습니다. 야간추적놀이는

 

흥미진진하였고 모든 조 들이 하나의 포스트라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둘째날 우리는 대동놀이 와 ’당신 품안에서’라는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두개의 마을로 나누어 마을대항으로 게임은 펼쳐졌고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지칠줄 모르고 즐거워 했습니다.

 

오후에는 물가 게임을 하였고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이날 저녁의 식사는 음식 경연대회로 이루어졌습니다.

 

결과는 5조의 초밥과 김밥이 영예의 일등을 차지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조별 장기자랑’과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자리를 통해서

 

할 수 있었으며 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캠프화이어를 하고 마지막으로 별자리를 하였습니다.

 

전갈자리, 견우직녀 자리... 많은 별자리의 유래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우리는 교사들이 안개등을 이용하여 만든

 

별자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별을 찾아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구름이 많아

 

별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둘째 날 의 일정이 끝나고 마지막 날은 공동체 미사를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더운 날씨때문에 우리는 평소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계곡의 물가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시원한 계곡물때문에 덥지 않고 또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입당은 아이들이 준비한 꽃 관을 신부님께서

 

쓰시고 아이들의 꽃 가루를 받으며 입당하셨고 봉헌때에는

 

우리가 캠프를 떠나기 전에 다짐하였던 다짐 서약서를 봉헌

 

하였습니다. 성체 때에는 신부님께서 직접 물가로 내려 오셔서

 

친구들에게 성체를 영할 수 있게 해 주셨고 우리는 또한 많은

 

감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선생님들은 모두

 

신부님에게서 안수를 받았고 아이들이 올라오는

 

길에 선생님들은 한 줄로 서서 70명의 모든 아이들에게

 

차례로 안수를 주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아이들 역시 무언가를 많이 느낀

 

표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만큼 즐거웠던

 

코이노니아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도 글을 올렸다시피

 

아이들의 웃는 모습 하나하나에서 전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 느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동안 중고등부 코이노니아를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과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