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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랑] 할아버지 신부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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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1999-11-18 ㅣ No.1792

 

†찬미예수님

 

이계광 요한신부님을 아십니까?

 

지난주 토요일... 할아버지 신부님을 만나뵙고 왔는데요, 좋은 말씀을 많이 들어서 여러 교우분들께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우선... 할아버지 신부님을 찾아 뵙게 된 경위...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저희 성당에 1973년도에 태어났으면서 본당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꽤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한달에 한번 정도 모임을 가지고 있지요.

단순한 친목의 의미보다는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하고자하는 생각에 은퇴하신 요한신부님을 찾아 뵙고 좋은 말씀도 듣고, 젊은 기운을 함께 해 드리고자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할아버지 신부님은 매주 주일 새벽미사를 집전하고 계십니다. 아시죠?

신부님께서는 현재 동아아파트에 살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우리본당 주임신부님, 보좌신부님, 그리고 수녀님들과 함께 모두 동아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신 것이죠.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신부님댁에 아주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저희 소띠(73년생)들이 이미 신부님과 함께 포도주와 과일, 마른 안주등등을 앞에 놓고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음... 신부님께서는요 땅콩을 좋아하십니다. 그것도 집에서 직접 볶은 땅콩이었는데요, 무지 맛있습니다. 그리고... 미국회사에서 만든 감자튀김있죠...P&G 인가요... 거기서 나오는 길다란 원통에 들어 있는 감자요... 프링글스... 암튼 그 과자를 좋아하십니다^^

 

신부님의 어린시절 이야기(신부님께서는 명동성당 바로 옆에서 태어나셨다네요), 소신학교 이야기, 보좌신부님 시절 이야기(전후 복구로 성당짓고 병원짓고...등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저희 젊은이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에 저희에게 해 주신 강조의 말씀은 그 중에서도 열심히 새겨들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솔직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지금의 모습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생활하자... 그러나 지금의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분명히 진실된 모습이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아쉬웠던 것은 신부님께서 연로하셔서(신부님은 1921년생이시랍니다) 저희와 오랜동안 함께하실 체력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오랜시간을 투자해서 찾아 뵐 것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자주 찾아 뵙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창4동 교우여러분들도 몇분씩 무리지어서 신부님댁을 찾아 보세요.

신부님의 연락처를 모르신다면 저희 동기회 회장인 정종환 대건안드레아 또는 제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안계서서 더욱 푸근한 할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돌아온 듯했습니다.

다음번엔 땅콩과 감자튀김을 사들고 할아버지 신부님을 찾아 뵈어야겠습니다.

 

 

사족...

오늘은 본당홈페이지 접속이 안되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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