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6년 10월호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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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6-09-22 ㅣ No.67

본당의 보배_

 

요즘 교회 안에서 청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큰 행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 웬만한 지방도시 본당에서 주일이나 평일미사 때에 청년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이 까마득한 옛날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마산교구 창원 대방동성당(주임신부:조명래․안드레아)에 청년들 십여 명이 평일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찌나 마음이 벅찼는지 모른다. 미사 때 보면 언제나 오륙십 대 아니면 칠팔십 대 노인들만 보이던 성당들이었는데, 초롱초롱하고 산뜻하며 혈기왕성하여 발랄한 청년 남녀가 함께 성가를 부르고 성체를 영하면서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본당인가?

마산 레지아 산하 창원 성조들의 모후 꼬미씨움(단장:천행길․사도요한) 직속 무염시태 쁘레시디움(단장:김혜정․크리스티나)은 창단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주 어린 청년 쁘레시디움이다.

2005년 12월 7일 설립하고 다음날인 12월 8일 ꡐ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ꡑ에 꼬미씨움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래서 쁘레시디움 이름도 무염시태라 했다.

무염시태 쁘레시디움이 창단된 동기는 2005년 본당에 청년회가 결성되면서 막연하게 ꡐ청년회ꡑ하면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라는 사회적인 이미지는 있지만 청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적인 성숙을 위해 영성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당시 노중래(비오) 보좌신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청년 남녀 혼성 쁘레시디움을 창단하기에 이른 것이다. 남자 2명, 여자 4명, 총 6명으로 구성하여 성모님 제단에 촛불을 밝히고 무염시태라는 이름으로 성모님의 군사로서 두 손 모아 기도했는데, 참으로 대방동성당에서 본당 설립 이래 처음 가져 보는 청순하고 아름다운 주님의 축복이었다.

무염시태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매주 회합을 하면서 단원 확보에 나서면서 먼저 자기 성화인 ꡐ개인 성화ꡑ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성서 공부를 결심하여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리하여 단원들은 마산교구에서 실시하는 청년 성서모임의 2개월 연수과정을 마치고 영적으로 더욱 튼튼히 무장되었으며, 지금은 교구 청년 성서모임에서 간부를 맡아 매주 참가하여 접수와 음료수 준비, 그룹 토의 봉사 등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당 내에서는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와 중고등부의 각종 행사에 선배로서 지도와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특히 여름 신앙학교 등에서는 전 단원이 참가해도 힘이 모자랄 지경이었다고 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본당 행사 때마다 선배 단원들이 해왔었는데 성탄절, 부활절, 성모의 밤 등의 큰 행사를 젊은 무염시태 단원들이 참가하여 준비 과정에서부터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본당 내의 환경정리도 이제는 완전히 청년 단원들의 몫으로 자리잡았으며, 성모당에 마련된 촛불 봉헌 기도소를 청년 단원들이 관리하도록 꼬미씨움에서 특별히 배려해 주어서 무염시태 단원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봉사까지도 그들에게 맡겨 주심에 더욱 감사하면서 성모당을 깨끗이 관리한다고 한다.

또한 금년은 마산교구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서 교구 청년 신앙대회가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의령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는데 그 행사에 교구에서 특별히 무염시태 단원들에게 대회 준비에 봉사자로 참가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단원들은 기꺼이 봉사했으며, 마산 레지아가 주최하는 마산․창원 지구 합동 성모의 밤 행사에도 전 단원이 참가하여 합동 성모의 밤을 성공리에 치를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는 등 비록 한 살도 안 된 쁘레시디움이지만 교구 행사는 물론 본당 내에서는 티 없이 맑게 빛나는 보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무염시태 단원들이 빠른 시일 안에 레지오 단원으로 정착하고 레지오 정신을 발휘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은 쁘레시디움 창단과 함께 이들을 지도해 온 김형수(프란치스카 ꡐ순결하신 어머니 쁘레시디움ꡑ 서기) 자매의 헌신적인 지도와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인데, 프란치스카 자매는 중년의 나이에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청년들과 쉽게 동화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김 크리스티나 단장의 주회합을 이끌어 가는 솜씨가 단원생활을 오래 한 성인 쁘레시디움 단장들보다 더 멋져서 매우 든든하게 여겨졌다. 특히 단원들에게 주간 활동지시를 할 때는 조 활동과 개인 활동을 명확하게 계획서에 따라 지시하였고, 단원들이 레지오 정신으로 무장되기 위해서는 교본을 알아야 하므로 ꡐ교본 읽기를 생활화하자ꡑ는 의미에서 전 단원에게 교본 읽기를 지시했다.

또한 몇몇 단원은 평일미사도 주 2,3회씩 참례한다고 한다. 레지오에 입단하기 전에는 직장 동료나 대학 친구들에게 입교 권유한다는 것을 엄두도 못 냈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친구들에게 입교 권유를 하고, 쉬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ꡒ이젠 그만 쉬고 성당에 나오라ꡓ고 권유하고, 다행히 약속한 주일미사에 나오면 너무도 반가워 음료수를 대접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레지오에의 입단도 권유한다고 한다. 단원들이 모두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인 관계로 주회합 때마다 2, 3명씩 유고 결석이 있게 되는데, 학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단원, 직장 잔업 관계로 부득이 참석을 못하는 단원들은 꼭 전화로 연락을 해온다고 한다.

무염시태 쁘레시디움은 현재 37차까지 주회합을 진행했으며 행동단원 10명(여:6명, 남:4명)에 협조단원 9명이 활동하고 있다.

_박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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