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본당교우: 신정은 미카엘라 님의 옻칠성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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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성당 [shinchon] 쪽지 캡슐

2010-06-08 ㅣ No.7233



* 6월 6일자 발행 가톨릭신문에 소개된
본당 교우 신정은 미카엘라 님의 옻칠성물전 소식입니다

전시 장소 : 명동 성당 앞 평화 화랑 제2 전시실
전시 기간 : 6월 9일(수요일) - 6월 15일(화)


[문화 인터뷰] 옻칠 성물전 여는 신정은 씨

“옻칠한 성물 견고하고 성스러워요”
발행일 : 2010-06-06 [제2700호, 16면]

▲ 신정은 씨
“옻칠은 견고하기도 하지만 성물의 거룩함과 고귀함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이에요.”

옻칠 수공예와 성물이 만났다. 견고함과 성스러움의 조화가 기품있다. 9~15일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칠예성물전’을 여는 신정은(미카엘라·35·서울 신천동본당) 씨가 옻칠 성물의 매력을 설명했다.

“옻칠 작품은 삼국시대 것도 남아있을 정도예요. 산과 염기에 강하고, 견고할 뿐 아니라 방수도 되고 불에도 덜 탄다고 밝혀졌어요. 게다가 금속처럼 차갑지 않고 전통적인 미를 갖추고 있어서 성물의 성스러움을 더합니다.”

숙명여대 공예과를 졸업한 신 씨가 옻칠과 성물을 접목한 것은 대학원에서 목칠 전공을 하면서다. 당시 옻칠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신부의 나무 성작을 수리하게 됐다. 옻칠로 수선한 성작을 보고 좋아하는 신부 모습을 보면서 옻칠 성물의 가능성을 봤다.

“옻칠이라고 하면 자개농이나 쟁반 등으로만 생각하잖아요. 오랜 우리의 문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옻칠을 사용하는 곳은 한정적이더라고요. 나무 성작을 수리하면서 옻칠과 성물을 접목시켜서 함께 발전시키고 싶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옻칠 성물이지만, 쉽지가 않았다. 우선 칠이 문제였다. 옻은 면역이 없어서 만질 때마다 옻에 옮았다. 처음에는 너무 많이 부어오르고 고름도 나와서 응급실까지 갔다. 섬세한 작업을 위해서 장갑도 끼지 않고 작업에 임하다보니 지금도 옻이 올라 간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옻칠 성물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다음의 난제는 공정작업이었다. 습도 80%, 온도 24℃를 유지하지 않으면 색도 타고, 마르지도 않았다. 자개를 사용할 때는 일일이 붙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디자인이었다.

“나무로 편안한 디자인을 뽑아내고 제기(祭器)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도록 엄청 노력했어요. 교회 상징물에 관한 자료와 책을 찾아서 읽고, 고민했어요. 자료가 많이 없어서 엄청 찾아다녔죠.”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이투스, 스프리투스(Spritus) 등이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고안한 디자인이다. 반추상적인 작품은 기존의 성물들과는 다른 느낌을 풍긴다. 개성 강한 작품들은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들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어려운 작업을 하면서도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가족이었다. 6살과 4살짜리 아들 둘을 키우면서 옻칠 작업을 하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기쁘고 즐겁다고 했다. “이 작업을 한 번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까봐 걱정했죠.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새벽에 주로 작업하지만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저도 좋아요.”

그는 작업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문지를수록 광이 나는 것을 보면 옻 오르는 게 대수인가 싶어요. 아직도 하고 싶은 작업이 많아요. 감실, 십사처, 제대, 벽화 등으로도 발전할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이런 분야가 있음을 알고 선입견 없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요.”

※문의 02-727-2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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