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용서와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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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일 루가 6,27-3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누군가 대답하기를
"용서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여라.....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전에는 이 말씀이 참 대책 없는 불가능한 요구 처럼
들려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수년전 '여의도 광장 택시 질주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세상을 비관한 한 청년이 택시를 몰고 여의도 광장을
질주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상한 사건이 있었죠?
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일곱살 정도의 쌍둥이 남매가
있었는데 제 출신 본당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가정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있은 후
수개월이 지나 그 아이들의 할머니가 손주들을 치어
숨지게한 죄수를 영세시키고 양아들로 삼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그 가정과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저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일을 어떻게 이해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일이 있은 이후에 "원수를 하여라.....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어라"
라는 말씀을 부담이 아닌 축복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자기자신과 다른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며
삽니다. 사소한 일에도 말로 되받아 주고 싶은 유혹을
자주 느낍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하느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자유이며 행복인지 머리로는 알면서도 미움과
불목으로 끌려 다니기 쉬운 인간에게, 참된 사랑과
자유와 해방이 무엇인지 알려 주시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사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쌍둥이 손주를 잃은
그 할머니가 말로 표현할 수 조차없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은 자유이고 행복이며 그것은 완전하신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