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용서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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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셉 [jioseph] 쪽지 캡슐

2001-02-15 ㅣ No.2551

연중 제7주일 루가 6,27-3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누군가 대답하기를

 

"용서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여라.....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전에는 이 말씀이 참 대책 없는 불가능한 요구 처럼

 

들려 부담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수년전 '여의도 광장 택시 질주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세상을 비관한 한 청년이 택시를 몰고 여의도 광장을

 

질주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상한 사건이 있었죠?

 

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일곱살 정도의 쌍둥이 남매가

 

있었는데 제 출신 본당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가정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있은 후

 

수개월이 지나 그 아이들의 할머니가 손주들을 치어

 

숨지게한 죄수를 영세시키고 양아들로 삼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그 가정과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저로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일을 어떻게 이해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일이 있은 이후에 "원수를 하여라.....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자 되어라"

 

라는 말씀을 부담이 아닌 축복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자기자신과 다른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며

 

삽니다. 사소한 일에도 말로 되받아 주고 싶은 유혹을

 

자주 느낍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하느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자유이며 행복인지 머리로는 알면서도 미움과

 

불목으로 끌려 다니기 쉬운 인간에게, 참된 사랑과

 

자유와 해방이 무엇인지 알려 주시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사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쌍둥이 손주를 잃은  

 

그 할머니가 말로 표현할 수 조차없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은 자유이고 행복이며 그것은 완전하신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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