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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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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11-30 ㅣ No.415

      가슴앓이 같이

      보고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릴 적

      시렁위에 올려놓은 호박떡처럼

      먹고 싶고 보고 싶은

      그러한 사람 말입니다.

       

      여행을 가면

      엽서를 띄워야 하고

      꼬박 꼬박 전화도 해야만 하는

      예쁘디 예쁜

      그러한 사람 말입니다.

       

      일기장에

      가슴 설레이는 말 적어두고

      아무도 없으면

      떨리는 손으로 뒤적여

      몇 번이고 읽어보는

      가슴에 간직한

      그러한 사람 말입니다.

       

      달 밝은 밤이면

      손 잡고 걷고 싶고

      맛 있는 음식 있으면

      찾아 먹이고 싶은

      깊숙이 숨겨둔

      그러한 사람 말입니다.

       

      오래된 깨복쟁이 친구가 아닌데도

      안아주고 토닥거려 주고 싶은

      짜릿한

      그러한 사람 말입니다.

       

      갓난 아이 엄마찾듯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만 있으면

      오만 번뇌가 개인 듯 사라지는

      그러한 사람 말입니다.

       

      그만 있으면 산다는 것이

      더 없이 즐거워지는

      단 하나의

      그러한 사람 말입니다.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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