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5년 5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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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5-07-08 ㅣ No.237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아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님


   오늘은 오월의 마지막 날로 주일이며 삼위일체 대축일이고 청년주일이고 주일이 아니라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축일이기도 합니다.

삼위일체이야기만 하면 머리가 아픈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이 날 강론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이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로 계시다는 것인데 책상에서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유능한 신학자들이 구약과 신약시대를 통해 사도들이 하느님을 몸으로 체험한 것을 어렵게 개념으로 형성시킨 것이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하느님의 신비가 그만큼 깊기 때문에 우리의 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희미하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사람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같이 사는 배우자나 가족도 다 알 수 없고 모르는 구석이 있는데 하느님의 신비를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신비가 이야기 하는 것은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고 풍요로운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성자를 통하여 당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셨고 성령을 통하여 성자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계시는 굉장히 풍요로운 분이시고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우리 곁에 항상 가까이 계시고자 하시는 분이라는 것이 삼위일체 교리의 핵심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나가 셋이 되고 셋이 하나가 되느냐는 것을 따지는 것보다는 삶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계시는데 우리는 성령을 통해서 성령 안에서 성령의 도움으로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의 기준으로 삼고 모든 목표를 성부 하느님께 두는 것 그것이 우리 신자들이 살아야 할 길인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삼위일체 하느님과 밀접한 관계로 사셨던 분인데 그분의 특색 중의 하나가 공동체적인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일 때문에 지내지는 않습니다만 성모님이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을 받고 나서 취하신 행동이 멀리 있는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엘리사벳이 임신한지 6개월이 되었기 때문에 도와주러 간 것 같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맞으면서 정말 행복한 분이라고,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었기 때문에 행복한 분이라고 찬양합니다. 어린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에 충실히 응답하는 것을 나이 많은 친척 엘리사벳이 찬양을 합니다. 그러자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뱃속의 아이가 뛰어 놀았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신구세대가 잘 조화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린 젊은 마리아가 연배가 있는 엘리사벳을 찾아갔을 때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행한 행동에 대해 잘 했다고 격려하고 칭찬을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과 밀접하게 사셨던 분이신데 혼자가 아니라 항상 이웃과 함께 공동체를 찾으셨던 분이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서로 돕는 공동체입니다. 경험이 적고 나이가 어린 사람은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또 경험이 많은 사람은 경험이 적은 사람을 도와주고 격려하는 그런 공동체라고 봅니다. 교회 공동체는 그런 모습을 지녀야 하는데 레지오 쁘레시디움이라던가 다른 단체의 모임에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분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사람은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경험이 없는 사람을 잘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그런 공동체가 될 때 성모님께서 사신 공동체를 사는 것이고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대축일과 성모님의 방문 축일을 지내면서 이 두 가지 의미를 연결해 보면서 성모님처럼 삼위일체 하느님과 밀접하게 살고 동시에 주님이 원하시는 공동체를, 서로가 서로를 돕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공동체를 통해서 청년들은 신앙의 기쁨이라던가 신앙의 힘을 체험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래 청년 단원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많은 걱정들을 하는데 그것은 레지오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회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신앙 안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 매력적이고 좋은 것이고 레지오 활동을 하는 것이 정말 좋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나 성모님에 대한 레지오 활동에 대해서 나 자신부터 확신을 가지고 기쁨을 가지고 또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때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레지오에 입단할 것입니다.

우리가 삼위일체 하느님과 그 뜻에 따른 삶을 사신 성모님을 본받을 때 그것이 우리 공동체를 위한 것이고 그것이 믿지 않는 사람들과 신자들에게도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 사신 성모님께 간구하면서 그분을 본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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