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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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5/29 가끔 느끼는 일이지만, 성당에서 무슨 일을 하려면, 그 일을 기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일을 수행하는데 드는 경비도 스스로 마련해야 하고,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협조자도 스스로 골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아마도 제일 많이 생각하고 또 그만큼 더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당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좋은 기획이라고 해서 다 동의하고 동참하거나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스스로 포기하면 그냥 사그라지고 만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생기면 그것을 주님께서 내게 사명처럼 주셨음을 어렴풋이나마 느끼며 더욱 더 예수님의 십자가가 빛나는 까닭임을 절절이 느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24-25) 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나라 초기 교회 신자 중 신해박해(1791년),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를 기념하며,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과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써, 오늘 우리가 교회를 통해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이루어주신 분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주 예수님과 그분의 뒤를 이은 순교자들의 모범이 우리를 순수하고 거룩하며 오롯한 신앙에로 에누리 없이 부르고 있음을 되새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