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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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12 ㅣ No.5053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2/06/16

 

우리는 가끔 간절히 기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일이 터져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울 경우에는 예기치 않은 상황과 그 상황을 다 쓸어 담을 수 없는 작은 그릇으로 말미암아 다급하고 자기 생각에 집착하고 갇혀서 더욱더 심한 공황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 상항에서의 기도는 간절함이라기보다는 자기 투사와 자기주장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구상 여기저기 이것저것 애정과 헌신은 하지 않으면서도 말로만 일일이 주워 삼키는 듯한 여러 마디의 값없는 기도를 바칠 때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런 기도를 두고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7-8)라고 일러주신 듯합니다.

 

그러시면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한 새로운 가르침과 모형을 제시해 주십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9-13) 그리고 그에 대한 첨부와 사족으로 용서에 대해 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14-15)

 

주님의 기도 자체만 해도 엄청난 설명과 묵상이 필요하겠지만 오늘은 이처럼 사족처럼 그리고 첨부할 그 많은 사항 중에 유일하고 중요하게 용서에 대해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너에 대한 용서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우리 모두를 향하여 해야 할 첫 번째이고 결정적이며 빠짐없이 그리고 제외되지 않는 요건이 용서이기 때문입니다. 실상 우리는 받기만 했습니다. 생명도 세상도 가족도 모두 모두 받았습니다. 우리가 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랑이며 그 사랑은 용서와 헌신입니다. 사랑은 곧 용서로 귀결되고 실현됩니다. 용서는 하느님 나라를 향한 우리 헌신의 열쇠입니다. 용서는 사랑의 외적인 표현이지만, 구원을 향한 궁극적인 필수요소요 풀고 넘어가야 하는 숙제요 과정입니다. 용서하고 헌신하며 하느님 나라라는 주님 사랑을 이루어 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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