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If the Sun rise from west!!"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1999-09-20 ㅣ No.1027

 제기동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00번 이벤트를 통해서, 주머니가 무척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기뻐하는 모습들, 1000번을 미리 축하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보면서, 1000번에 등록한 숙진이의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래 글에, 제가 영화 출연을 했더군요..

그런데, 출연료는 언제 줄런지...

정말, 나도 모르게, 그런 일이 발생하다니,,,

통신은 Second God인가 벼...

암튼, 2000번을 향하여 열심히 뛰어 봅시다.

 

 혹시 알아요, 해가 서쪽에서 뜰 수 있다면

2000번에는 "자동차"가 경품으로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밑의 글을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1000번 이벤트의 결과는 놀라운 기적입니다.

 

 

칭찬합시다.

 

 

  제가 가지고 있던 엑셀 승용차는 92년도에 출고된 승용차입니다. 저를 위해서 참 수고를 많이 해 주었고, 꼭 필요할 때, 늘 제 곁에 있었습니다. 늦은 밤 병자성사를 갈 때도, 부모님이 계신 의정부에 갈 때도, 그리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 주문진에 갈 때도, 늘 나의 곁에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8년 동안 한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았고, 나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이젠 나이도 먹어서 말썽을 부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까지 저를 위해서 수고를 해 줍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예전에 있었던 성당의 교우 분께서 자신이 타던 차를 저에게 주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의 엑셀이 오래 되어서 걱정이 되신다고, 또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3년 된 승용차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도 쉽게 변하는가! 3년 된 승용차를 보니까, 8년 된 저의 엑셀은 웬지 초라해 보이는 것 있죠! 주시는 분의 고마운 마음도 있고, 또 새로운 차에 마음이 쏠린 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 손님을 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마침, 예전에 함께 일했던 청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청년은 저의 엑셀 승용차를 많이 운전했었고, 그 승용차로 휴가도 함께 갔었습니다. 그 친구가 그러면 자기에게 엑셀 승용차를 달라고 해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엑셀 승용차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저를 잘 아는 사람이 제가 사랑하는 엑셀을 줄 수  있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약간의 서류를 준비하는데 저는 거기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감증명과, 자동차세 완납 증명서를 발급 받는 과정에서 동사무소 직원이 저에게 보여준 성실한 태도에 저는 감격했습니다.

 

 직원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차량 등록증 가져 오셨나요?"  "아니요." 저는 이미 저의 엑셀을 예전에 있었던 성당 청년회장에게 주었기 때문에 차량 등록증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기다리시겠습니까!" 저는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이 "계속 동대문에 사셨냐"고 해서, 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성동구(지금은 광진구), 다음에는 용산구, 다음에는 종로구, 다음에는 동대문구에 살았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2년에 한번씩 이동을 하니까요. 그러자 그 직원은 제가 살았던 모든 구청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제가 자동차세를 모두 완납했는지 물어 보더군요. 아직까지 전산화가 모든 구청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친절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차량 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은 저에게는 단 한마디 불평도 없이, 일일이 전화를 하시는 그분의 친절과 마음씀에 저는 감동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무원들이 이렇게 친절하고, 이렇게 시민의 편에서 공무에 임한다면 참 좋은 세상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동대문구 제기 2동 동사무소에서 자동차세를 담당하는 그 직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돌아보았습니다. 과연 나는 나를 찾아오는 많은 교우분들께 그 직원처럼 성실했는가! 그 직원처럼  친절했는가! 그 직원처럼 미소를 지었는가!

언젠가 들었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우산장수



8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