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세례6년 스테파노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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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 [songsk] 쪽지 캡슐

2003-06-26 ㅣ No.3830

오랜 화일을 정리하다가 관면혼배성사 청첩장(?)이 발견되었습니다.

 

봄이 성큼 다가와 거리의 가로수들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는 이때에~~~~~~~~~~저희 부부의 관면혼배성사를 거행하오니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92년 4월 3일(금) 오후 8시 집전:허그레고리오주임신부, 증인:강시몬+백파비올라,

축하연은 집에서~~~~~

 

웃음을 짓게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잔치국수를 만들어 20여명의 축하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을 기억합니다. 일단은 아내의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저에게는 다가올 엄청난 시련(?)의 첫 시작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로부터 5년후 1997년 봄 아녜스의 끈질긴 꼬임에 설득당하여 외짝교우반 12번 교리중 8번 딸랑 나가고 (아마 아녜스가 대리출석으로 메꾸었을 것으로 기억함) 부활절주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짠맛으로 봐선 그건 빗물이 아니고 진짜 눈물이었습니다.

1977년 봄 공군 전역할 때 수원교구 소속 군종신부님이 세례받으라고 권유한지 꼭 20년 만입니다. 뺀질거리다가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는 1998년부터 1년간 중국에 파견근무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였는데 1999년 12월 ~2001년 9월까지 엄청나게 가방끈이 짧은 제가 사목위원을 맡게되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 8월부터 다시 임명되어 금년 11월로 임기끝나게 됩니다.

 

1999년 가을 바자회에서 판매를 도울려고 앰프 동원하여 "에~~ 튀김이 왔어요...감자튀김, 오징어튀김, 야채튀김....예쁜 자매님들은 그냥 한개 더드려요~~~~~ 자 딸랑 2천원!" 하고 설친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시 어디서나 설치면 끌려간다(?)는 진리를 알아야겠습니다. 교우여러분 설치면 봉사자가 됩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뜻이긴 하지만......

 

사목위원의 자격조건이 견진성사를 받아야 하기에 교리기간을 거쳐 2000년 가을 유황기름을 바르고 "악의 고리를 끊습니다!"를 외쳤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자가 1명 생겼습니다. 평소에 만나 안부묻고, 가족간에 왕래하고.... 주일미사에서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대자의 어린 아이들 때문에 본당 사탕 많이 갖다줬습니다. 고해성사 해야하나요?

 

그러다가 레지오에 입단권유가 와서 일단 참관한 것이 2년반이 되어갑니다. 혀 안돌아가는데 각종 용어 외우느라고 아직도 고생입니다. 세나투스,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 백실리움, 익두스....등등... 성서공부도 초보수준을 일단 다녔는데에도 갈길이 멉니다.

 

1달에 2번은 봉사도 나가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요양원 주방을 장악하여 맛있는 음식을 만듭니다.

연도도 수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백병원, 을지병원은 구조를 외울 정도지요.

그리고 장례미사, 각종 교육, 형제모임, 본당 행사 등등에 열심히 얼굴 내밀고 있습니다.

 

또한 FM 105.3 평화방송도 가끔 들으며 상식을 넓혀가고도 있으며... 장례차가 지나가면 성호를 그으며 명복을 빌고.....묵주 돌리며 지하철에서 기도하는 할머님들이 반가우며.....자연스럽게 가족들과 함께 식사전 기도하는것도 작은 기쁨이며...교우집을 방문할 때 " 이 가정의 평화를 빕니다"는 당연한 표현이며....쉬는 교우만나면 다시 꼭 나가라고 권유하고.....수녀님 뵈면 식사 잘하시냐고 물으며.....평화의 인사가 즐겁습니다.

 

아직도 해야할 일이 몇개 남아있습니다.

사위와 며느리가 천주교신자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선 압력(?)을 넣고 있는데.....그리고 제가 죽으면 아이들에게 각자 연도미사 봉헌하라고 하려고 합니다.

 

아아~~ 끝이 없는 신앙의 길.. 아직도 긴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사랑하는 저를 아는 모든 교우님들 오늘 이 글 읽으시고 저의 험난한 앞날이 강건하도록 화살기도 한방 쏴 주세요~~~~~~~~~

 

송 승 기 스테파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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