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소감] 시월에(애?)는....

인쇄

박아람 [aramberries] 쪽지 캡슐

2000-10-02 ㅣ No.1372

거만해도 그렇게 거만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나태해도 그렇게 나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무심해도 그렇게 무심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9월 30일 연강홀에서 열리는 평화축제의 3부 무대에 서기로

 

약속되어있던 우리 엠마우스 청년 성가대...

 

다들 연습 열심히 하고 다들 다시 한번 잘 해보자고-,약속을 했건만...

 

9월의 30일간 우리가 한번도 한 목소리로 연습을 했던 적이 있던가요?

 

우리 결국 제대로 된 연습 한 번 없이 무대에 섰습니다

 

모두가 악보 없이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곡"하나 되게 하소서..."

 

무대로 오르는 몇칸 안되는 계단을 오르면서 참으로 긴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뭐냐......후~~

 

작곡자에게 그리고 작사자인 요한님께도 꽤 민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무대에만 서면 너무도 잘 해버리는 우리 성가대....

 

정말이지 벼르고 벼르고 있었건만 결국 무대에서 잘 해버리니...

 

참.....잘했다고 신부님이 수녀님이 그러시니......

 

이눔의 거만과 나태와 무심은 날이 갈수록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뭔가 반성할 기회가 주어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상하게 슬프고 허전합니다

 

연강홀이라는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영광스럽고 큰 무대였건만....

 

그런 무대에서 우리가 평화를 위해 "하나되게 하소서"를 외쳤건만....

 

이상하게 참으로 이상하게....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설레고 너무나 좋은 시월이 시작되면서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시월에는 그리고 시월이 가기전에는 우리 성가대가

 

정말이지 하나가 될 수 있는 마음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진정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갔으면 합니다

 

물론 주님안에서 말이죠



7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