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작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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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0-09-26 ㅣ No.3804

좋은 하루...되라구요....  보내드립니다.^^

흐흐흐~

 

 

 

 

"" 작은 목소리""

 

그렇게 오래 산 것 같지도 않은데 들은것, 본것,읽은것,겪은 것이 많다 보니

 

그것들이 다 크고 굵은 목소리가 되어서

 

머리 속은 떠들어대는 아이들로 가득한 노는 시간 교실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마음을 비우고 머리속을 잠잠케 하려고 아무리 고쳐 앉아도

이 큰 목소리들은 서로 논쟁까지 벌이며

그 지당하신 말씀들이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큰 소리들에 눌려 마음이 혼미할 때,

가만히 조용히 그리고 선명하게 들려오는

나직한 목소리가 있다.

 

잠시 왔다 가는 이 생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게 가장 아름다운 것인지를

잔잔히 말해주는 내면의 소리.

 

아, 맞다.

전에도 이럴 때에 이 작은 목소리를 들었었지.

그때 얼마나 시원하고 행복했었던가.

 

이 작은 목소리는 내가 감히 말하기조차 두려워하는,

마음 깊이 지녔던 꿈과 소원들을

따뜻이 감싸고 위로하면서 뭉쳐진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린 ’아더왕의 검’ 같은

시원한 해결책까지 속삭인다.

 

나는 그 길로 가는 첫 걸음을 떼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행복이 가득한 집 중에서

글 김원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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