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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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1-14 ㅣ No.3003

 

† 찬 미 예 수 님 !

 

삼위 일체

 

예전엔 사과가 대구에서나 재배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엔 예서 제서

좋은 사과가 많이 나는가 보다. 시골 본당에 있으니까 논둑 길도 걷고

억새풀이 우거진 산등성이랑 아카시아 울타리가 궁전을 만들어 준

과수원을 지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참 귀중한 생각이 떠올랐다.

 

때는 들판에 벼 이삭이 누릇누릇하고 높고 푸른 하늘엔 엷은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초가을 멋진 때였다. 공소 방문을 하다가 과수원을

지나는데 시뻘건 사과가 탐스럽게도 주렁주렁 달렸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표현력이 부족해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아주

멋있는 생각이 났던 것이다.

 

"저 사과는 삼위 일체가 아닌가 !"

 

이 생각은 아주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과는 하나인데 껍질,

속, 씨가 분명히 다르고 역할도 다르기 때문이었다. 배도 복숭아도 참외,

호박, 수박 등등 세상 사물은 모두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아 ! 그때의 그 흐믓한 기분이야 어느 누가 짐작하리요.

 

<신앙의 대화>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을 설명하기란 한도 끝도 없다. 부족한 인간의 머리

로선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기에 결국은 큰소리로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 하는 성호경이 최고의 해답일 것이다. 그러나 체험으로

느끼는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은 이 세상의 하찮은 것들을 보면서도 그분을

증명할 수 있기에 흐믓한 것이다.

 

나는 외치고 싶노라. [이 세상은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를 설명하고 있기에

자신을 대변하고 있기에 깊게 보라고.] 삼위 일체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분은 평신도였는데 아주 의미 심장한 해석이었다.

 

사람은 하나이면서 아버지, 가장, 남편의 타이틀을 갖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은 가장으로서의 할 일이 있고 아버지로서의 할 일,

남편으로서의 할 일이 있듯이 하느님은 한 분이시나 성부, 성자, 성신 각기

다른 일을 주관 하신다는 사실을 설명하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기산 신부 지음> [등잔불] 중에서---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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