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낡은 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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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구두
이해인
내가 걸어다닌 수많은 장소를 그는 알고 있겠지 내가 만나 본 수많은 이들의 모습도 아마 기억하고 있겠지
나의 말과 행동을 지켜 보던 그는 내가 쓴 시간의 증인 비스듬히 닳아 버린 뒤축처럼 고르지 못해 부끄럽던 나의 날들도 그는 알고 있겠지
언제나 편안하고 참을성 많던 한켤레의 낡은 구두 이제는 더 신을 수 없게 되었어도 선뜻 내다 버릴 수가 없다
몇 년 동안 나와 함께 다니며 슬픔에도 기쁨에도 정들었던 친구 묵묵히 나의 삶을 받쳐 준 고마운 그를
제가 참 좋아하는 시입니다. 가끔 제 신발을 볼때 이 시가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 우리들의 오늘에 대해서 우리의 것들은 무엇을 말할까요. 주님을 조금 더 꽉 껴안고 살고싶은 요즘의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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