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산허리 돌아 흐르는 바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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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원도랍니다.
휴가를 나와서 발을 디딘 낮선 산 자락엔
한 조각 바람이 휘돌고 있습니다.
세상의 때묻지 않은 공기가 살아 있는곳.
강원도의 매력은 그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도도 했답니다.
어디에나 계신 하느님 이시지만,
왠지 이곳에선 하느님과 좀더 가까워 져서 친한 척 해도
말리지 않을 것 같아서...
새남터의 모든 가족들과 특히 주일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해서..
산을 오르며 뽀드득 거리는 녹아 내리지 않은 흰 눈의 소리도 정겹고.
고개를 넘을 때마다 보이는 희끗한 산 너머 하늘의 풍경도 그렇고.
모두가 아름다움 이었답니다.
문득 깨닫게 됩니다.
수십년을 한 길로 살아온 도인이 아니어도
글과 씨름하며 밤을 새는 시인이 아니어도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이는 자연의 숨결을
나도 모르게 깨닫게 됩니다.
자연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 잘 살아야돼..."
집을 떠나 정처없이 흐르는 나그네의 발걸음이 그러하듯
언제나 마음은 고향으로 향하는 것 처럼.
제 마음도 새남터를 향해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안는 거라는 어린왕자의 여우친구처럼
지금 집을 떠나 있는 제겐 한 3시간 거리밖엔 떨어져 있지 않은 새남터의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드리는 소중한 마음을 선물삼아.
오늘을 그렇게 기도하려 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시라구...
PS : 세상의 물결은 여기에도 있군요.
글쎄 강원도에도 PC방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